이승현과 윤슬아.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이승현(26)과 윤슬아(31), 김지현(24), 김아림(22), 인주연(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첫날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2승을 올리고 상금랭킹 4위에 올랐던 ‘퍼팅 1인자’ 이승현은 지난 9일 끝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할 뻔했다.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 그는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 그린에 좀체 적응하지 못하면서 딱 1타 차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고, 52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새 여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승현은 13일 경기도 용인의 88골프장 나라·사랑코스(파72)에서 열린 삼천리 투게더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선 이승현은 "그린 스피드가 입맛에 맞았다"고 환하게 웃으면서 "다른 선수들은 그린이 빠르다고 하던데, 나는 이 스피드가 딱 좋았다. 빠른 그린에서는 넣는다기보다는 홀에 붙여서 파를 하자는 생각으로 퍼팅해야 하는데 그런 작전이 잘 통했다"고 말했다.

스팀프미터 측정된 이날 그린 스피드는 3.9m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때인 3.5m보다 훨씬 빨라졌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비가 내려 그린이 촉촉했지만 이날 그린을 바싹 말라 있었다. 빨라진 그린 스피드에 당황하는 선수가 적지 않았지만, 그린 특성을 파악해 대처하는 능력이 빼어난 이승현에게는 선두로 나설 호재였다.

이승현은 특히 어려운 9번홀(파4)에서 욕심내지 않고 파세이브에 집중한 게 보기 없는 경기를 치른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베테랑 윤슬아는 2012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오히려 지난해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남동생 윤정호(26) 때문에 더 유명세를 탔다. 윤정호가 작년 10월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기 때문이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을 올린 이승현, 통산 3승을 따낸 윤슬아와 달리, 김지현, 김아림, 인주연 3명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2015년 신인왕 박지영(21)을 비롯해 김소이, 안송이, 허다빈 김예진 등 5명이 3언더파 69타, 공동 6위로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고진영(22)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1위로 무난한 1라운드를 치렀고,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 우승자 홍진주(34)도 공동 11위로 출발했다.

지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작년 신인왕 이정은(21)은 1언더파 71타를 기록, 공동 24위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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