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 오픈…김하늘과 공동 2위

신지애(29)가 JLPGA 투어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사진출처=신지애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해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던 신지애(29·스리본드)가 마지막 날 샷 난조와 경쟁 상대의 홀인원 행운에 무릎을 꿇었다. ‘파이널 퀸’으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하루였다.

9일 일본 효고현 미키시의 하나야시키 골프클럽(파72·6,293야드)에서 열린 2017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6번째 대회인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000만엔, 우승상금 1,080만엔) 최종 3라운드. 흐린 날씨에 16도를 오르내리는 봄 날씨 속에 치러졌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신지애는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쏟아내 3오버파 75타를 쳐 부진한 반면, 신지애와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툰 테레사 루(대만)는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둘의 운명이 바뀐 승부처는 3번홀(파3)이다.

두 선수가 1, 2번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뒤 테레사 루가 3번홀에서 8번 아이언을 잡고 날린 티샷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홀인원을 잡아 기세를 올린 테레사 루로 흐름이 완전히 바뀐 순간이었다.
같은 조에서 이를 지켜본 신지애는 흔들렸다. 바로 4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고, 테레사 루는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5번홀(파5)에서도 연달아 버디를 낚았다. 5번홀에서 홀아웃했을 때 테레사 루가 오히려 1타 차 단독 선두가 돼 있었다.

선두에서 내려온 신지애는 6번과 8번홀(이상 파4)에서도 보기를 적었다.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테레사 루는 후반에 들어섰을 때 신지애를 4타 차로 앞서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신지애는 10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테레사 루는 12번홀(파3)에서 버디로 응수했다. 이후 신지애는 보기 1개를 추가했고, 테레사 루는 보기 2개를 보탰다. 결국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의 성적을 적어낸 테레사 루는 신지애를 3타 차로 따돌리고 JL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쏟아내 3타를 잃은 신지애는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김하늘(29)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신지애는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노 보기’로 선두를 지켰다. 우승을 확정한 뒤 테레사 루는 “기적이 일어났다. 신지애 씨는 이틀간 계속 보기 없이 경기했고 마지막 날에도 많은 버디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내가 역전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3번홀에서 홀인원을 했을 때 기회가 생겼다고 느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2015년 상금랭킹 2위에 올랐던 테레사 루는 지난해 12월 결혼한 새댁이다.

석패한 신재애는 "그린에서 실수가 나왔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2위라도 만족하고 있다”고 자신을 위로하며 “테레사 씨가 잘 했고, 오늘은 그의 날이었다"고 경쟁자를 축하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인 김하늘은 공동 4위에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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