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박성원 2위, 이소영은 3위

이정은이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게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2년차 이정은(21)이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 없는 신인왕'이란 마음의 부담을 말끔히 날려버렸다. 아울러 올 한해 국내 여자골프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최근 몇 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KLPGA 투어는 김효주(22), 전인지(23)에 이어 박성현(24)이 차례로 미국으로 떠나면서 생긴 스타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올해 가장 큰 숙제다. 이 때문에 그 첫 시험대 격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의 우승컵 주인에 큰 관심이 쏠렸다.

이번 대회가 막을 올리기 전까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김효주와 장하나(25)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의외로 대회 첫날부터 기선을 제압한 이정은이 사흘 연속 독주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완승을 거뒀다.

9일 제주도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제주 골프장 스카이·오션 코스(파72·6,16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1·2라운드에서 6타씩을 줄여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켜낸 이정은은 최종 3라운드에서도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18언더파 198타의 성적을 적어내면서 2위 박성원(24)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이정은은 2015년 상반기 국가대표를 거쳐 지난해 KLPGA 투어에 합류했다. 2016시즌 28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7차례 ‘톱10’에 입상한 꾸준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K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늘 우승 트로피가 더없이 간절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우승을 2017시즌 세 번째 대회 만에 이뤄냈다.

이정은은 "올해 목표인 첫 우승을 생각보다 일찍 달성해서 기쁘다"면서 "지금부터는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드는 걸 다음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2위(1억4,759만원)으로 올라선 이정은은 상금왕 경쟁에도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이번 우승으로 이정은은 내년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정은은 챔피언조 경기에 처음 나선 선수답지 않게 흔들림이 없었다. 작년 신인왕 경쟁자 이소영(20)과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린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챔피언 박성원이 추격했지만, 차근차근 타수를 줄이며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다만 마지막 7개 홀에서 1타도 줄이지 못해 KLPGA 투어 54홀 최소타 기록(20언더파 196타)은 넘어서지 못했다.

마지막 날 5언더파 67타(합계 14언더파 202타)를 몰아친 박성원이 막판 2개 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치열한 준우승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이소영은 4타를 줄여 단독 3위(13언더파 203타)를 차지했다.

대회 첫날 공동 2위에 나선 김효주는 2012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역전 우승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날 18번홀(파5)에서 기분 좋은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면서 공동 4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마쳤다.
올해 첫 대회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해림(28),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김자영(26)도 김효주와 공동 4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날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우승 불씨를 살렸던 장하나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공동 7위(9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를 골라냈지만, 후반에는 보기만 1개를 추가했다.

한편 이 대회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72홀(4라운드)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전날인 6일 제주도에 쏟아진 폭우 탓에 첫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54홀(3라운드) 경기로 축소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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