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정은이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긴 겨울잠을 마치고 돌아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2년차 이정은(21)이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면서 올 한해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최근 몇 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한국 여자골프는 김효주(22), 전인지(23)에 이어 박성현(24)이 차례로 미국으로 떠나면서 생긴 스타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올해 가장 큰 숙제다. 이 때문에 그 첫 시험대 격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의 우승컵 주인에 큰 관심이 쏠렸다.

이번 대회가 막을 올리기 전까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김효주(22)와 장하나(25)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의외로 대회 첫날부터 기선을 제압한 이정은이 사흘 연속 독주 끝에 완승을 거뒀다.

1·2라운드에서 6타씩을 줄여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켜낸 이정은은 마지막 날에도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결국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의 성적을 적어내면서 2위 박성원(24)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1996년 5월생인 이정은은 2014년 국가상비군을 거쳐 2015년 상반기 국가대표로 뛰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합류, 7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꾸준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K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마음 속에 늘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이정은은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게 마음에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대회 첫날 공동 2위에 나선 김효주는 2012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역전 우승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날 18번홀(파5)에서 기분 좋은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면서 공동 4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마쳤다.

전날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우승 불씨를 살렸던 장하나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공동 7위(9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를 골라냈지만, 후반에는 보기만 1개를 추가했다.

한편 이 대회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72홀(4라운드)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전날인 6일 제주도에 쏟아진 폭우 탓에 첫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54홀(3라운드) 경기로 축소돼 진행된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