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대단한 선배들이 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어요."

이정은, 생애 첫 우승 도전

작년 신인왕에 올랐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던 2년차 이정은(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질주, 생애 첫 정상에 바짝 다가섰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정은은 8일 제주도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제주 골프장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6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이틀 동안 6타씩을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의 성적을 적어낸 이정은은 전날에 이어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킨 채 최종 3라운드만을 남겨뒀다.

1타 차 단독 1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이정은은 10번, 11번, 12번홀(이상 파4)에서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이후 6, 7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끝에 2위 김자영(26)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이정은은 “1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하려고 노력했고, 첫 홀에서 버디가 나오면서 편하게 경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작년에는 신인왕을 목표로 삼았기에 컷 탈락을 피하려고 안전한 플레이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우승이 목표라 공격적으로 경기한다.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는 처음이지만 기죽지 않고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5년 상반기 국가대표로 뛰었던 이정은은 2016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작년 이 대회(당시 대회명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6위에 입상했고, 지금까지 개인 최고 성적은 혼마골프·서울경제 클래식에서 거둔 3위다.


부활한 김자영, 4년 만의 우승 도전

2012년 3승을 쓸어담으며 한때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김자영이 모처럼 선두권에 올랐다.

2013년부터 슬럼프를 겪은 김자영은 올해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이틀 연속 5타씩 줄이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4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김자영은 "그 동안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이 너무 나빠져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3개월 동안 동계훈련에서 준비를 잘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최종 라운드에 대해 "실수를 안 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면서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정은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는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치열하게 신인왕을 다투었던 이소영(20)과 이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박성원(24)이 자리 잡았다.

이소영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따라붙었다. 지난해 우승까지 하고도 이정은에 신인왕을 내준 이소영은 "겨울 동안에 쇼트게임에 투자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작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박성원도 이소영과 함께 공동 3위에 오르며 두 번째 우승을 겨냥했다. 박성원은 "우승했던 코스라 자신 있었는데 오늘 7언더파를 몰아쳐 기분이 좋다"면서 "내일은 마음을 비워놓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역전 가능성 남긴 투어 강자들

2012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김효주(22)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챔피언 장하나(25), 2015년 KLPGA 투어 상금랭킹 3위 조윤지(26),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상금랭킹 2위에 오른 허윤경(27), 그리고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김보경(31)이 공동 5위(8언더파 136타)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결혼한 허윤경은 겨울 훈련이 부족했다면서도 1·2라운드 연속 4타씩을 줄이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첫 대회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해림(28)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려냈고, 디펜딩 챔피언 장수연(23)은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컷 탈락 우려를 낳았으나 이날 7타를 줄여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한편 이 대회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72홀(4라운드)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전날인 6일 제주도에 쏟아진 폭우 탓에 첫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54홀(3라운드) 경기로 축소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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