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조던 스피스(미국)가 올해 1월 그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스피스는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지난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5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12번홀(파3)에서 두 번이나 볼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리는 바람에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냈다. 어이없는 실수로 한꺼번에 4타를 잃은 스피스는 결국 대니 윌릿(잉글랜드)에 그린 재킷을 양보해야 했다.

설욕을 위해 1년을 벼른 스피스가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다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흔들렸다.

스피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이븐파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악몽이었던 12번홀(파3)에서도 깔끔하게 파로 홀아웃했다. 7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그린에 올린 스피스는 2퍼트로 파를 적었다. 작년 12월에 미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해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던 경험이 심리적인 충격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악몽은 15번홀(파5)이었다. 핀까지 98야드를 남기고 날린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도달하지 못하고 물에 빠졌다. 강한 바람 때문이었다. 벌타를 받은 스피스는 드롭을 한 뒤 다섯 번째 샷을 했지만, 이번엔 그린을 넘겨버렸다. 칩샷도 너무 강해 홀컵을 10m나 지나갔다. 결국 3퍼트만에 간신히 홀아웃한 스피스는 스코어카드에 쿼드러플 보기를 뜻하는 '9'를 써냈다.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기록해 4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첫 출전부터 4년 연속 마스터스에서 경기하는 스피스가 지금까지 13번의 라운드 중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한 라운드였다. 스피스는 2015년 우승했고, 2014년과 작년에는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인 찰리 호프먼(미국·7언더파 65타로)과는 무려 10타 차로 벌어진 스피스로서는 아직 3라운드가 남았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스피스는 "우승자의 최종 성적은 한 자릿수 언더파가 될 것 같다"라며 "나도 아직 한 자릿수 언더파를 칠 기회가 있다"고 우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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