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레이디스 오픈… 악천후에 오버파 속출

안선주.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7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선주(30)가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억엔, 우승상금 1,800만엔) 둘째날 단독 선두로 도약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3월 3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 로이시의 카츠라기 골프클럽 야마나 코스(파72·6,56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는 점심 무렵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와 떨어진 기온 탓에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는데 애를 먹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안선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골프를 선보였다.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날 안선주가 작성한 64타는 대회 코스 레코드 신기록이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의 성적을 적어낸 안선주는 2위 와타나베 아야카(일본)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공동 25위에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로 뛰어올랐다.

안선주는 JLPGA와 인터뷰에서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다. 후반 들어 비바람이 강해졌다”면서 “10번홀의 경우 209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치면 40야드가 남아버렸다. 그렇지만 거기서 파로 막아낸 게 후반에 타수를 줄일 수 있는 발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딱딱하고 빠른 그린이 비 때문에 부드러워져 볼 정지가 쉬워진 것도 호재가 됐다.

2008년 시작해 올해 10회째를 맞은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4년 안선주와 지난해 이지희(38)뿐이다.

더욱이 2010년과 2011년, 2014년 JLPGA 투어에서 세 차례 상금왕에 올랐던 안선주는 2017년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여제의 부활을 알렸다. 올해 앞서 3번의 출전에서 우승-공동 9위-공동 5위를 기록,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 선두에 나섰다. 지금까지 JLPGA 투어 개인 통산 23승째를 일궜다.

지난주 편도선이 부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안선주는 잠시 한국에 들러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먹고 기분 좋게 일본에 돌아왔다는 얘기도 전했다. 시즌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은 안선주는 그러나 “우승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일은 ‘무빙데이’이기 때문에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보기 없는 골프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2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안선주는 6번홀(파4) 버디에 이어 8번홀(파4)에서는 짜릿한 이글을 잡아내면서 초반 8개 홀에서 5타를 줄였다. 9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가 옥에 티였지만, 안선주는 후반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마지막 18번홀(파5)까지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해 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과해 올 시즌 투어 카드를 확보한 이민영(25)이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가 되면서 단독 3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그는 2016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민영은 경기 직후 "오늘 제 점수는 70점 정도다. 샷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너스 30점이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일본에 온 지 1개월이 지난 이민영은 처음엔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했는데, 지금은 아주 재미있다고 설명하면서 2년 전 많이 아팠는데(신장암), 그때 이후로는 우승에 집착하기보다는 골프를 계속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4오버파를 친 배희경(25)이 공동 10위(1오버파)로 밀렸고, 하루에 무려 6타를 잃은 신지애(29)는 전날 공동 선두에서 공동 15위(2오버파)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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