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막 셸 휴스턴 오픈… 스텐손·스콧·파울러·미켈슨·람·허먼 등 출격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남자 첫 메이저 골프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출전 대회 4연승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세계 6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이를 저지하러 나선다.

두 선수가 격돌하는 무대는 3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 휴스턴 오픈(총상금 700만달러)이다.

존슨은 올해 2월 제네시스 오픈을 시작으로 이달 초 멕시코 챔피언십, 그리고 27일 끝난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 등 최근 출전한 3개 정규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1인자 자리를 견고히 했다. 그가 이번 휴스턴 대회마저 제패한다면 출전 대회 4연승이라는 쾌거를 올릴 수 있다.

마스터스를 1주일 남겨둔 이번 주에는 톱 랭커들 대부분이 대회에 나서지 않고 체력을 비축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한다. 세계랭킹 25위 이내 선수 중에는 11명이 모습을 드러내고, 세계랭킹 10위 이내에서는 절반인 5명만 출전한다. 하지만 생애 처음 그린재킷을 노리는 존슨은 셸 휴스턴 오픈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마스터스로 향하겠다는 복안이다.

더욱이 존슨이 2주 연속 코스에 나오는 것도 오랜 만이다. 제네시스 오픈 직후 열린 혼다 클래식은 건너뛰었고, 멕시코 대회 우승 이후에도 2주간 쉬었다. 2008년 PGA 투어에 입성한 존슨이 셸 휴스턴 오픈에 출전한 것은 단 4번뿐이다.

공교롭게도 존슨은 ‘마스터스 전초전’ 격인 휴스턴 대회 성적과 이어진 마스터스 성적이 비례했다. 2014년 셸 휴스턴 오픈 1라운드에서 80타를 치고 기권한 존슨은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했고, 2016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조지아주 오거스타로 건너가 4위에 올랐다.

승승장구하는 더스틴 존슨의 최대 라이벌은 텍사스가 고향인 스피스다. 그는 텍사스 댈러스에서 태어나 텍사스주립대학을 다녔고, 지금도 가족과 함께 댈러스에 거주한다.

2013 신인왕 스피스는 PGA 투어 데뷔 이후 매년 빠지지 않고 셸 휴스턴 오픈에 개근했다. 특히 2014년부터는 4년 연속 셸 휴스턴 오픈을 치르고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일정을 지켜왔다. 2015년에는 셸 휴스턴 오픈 준우승으로 예열한 뒤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작년에는 휴스턴 대회 13위에 이어 마스터스에서 2위에 올랐다.

올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 이후 톱10에 들지 못한 스피스는 안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스피스는 존슨이 우승한 델 매치 플레이에서는 이변의 희생자가 되기도 했다. 첫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피스는 세계랭킹 60위인 일본의 다니하라 히데토를 상대해 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앞서지 못했고, 세 홀을 남겨놓고 패하는 등 결국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존슨과 스피스 외에도 헨릭 스텐손(스웨덴), 애덤 스콧(호주), 리키 파울러(미국), 필 미켈슨(미국)도 마스터스를 앞두고 이 대회에서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다. 델 매치 플레이 결승전에서 존슨과 격돌해 강한 인상을 남긴 신예 존 람(스페인), 작년에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짐 허먼(미국)도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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