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통산 15승째… WGC 기준 5승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테일러메이드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세계 남자골프 1인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총상금 975만달러)를 제패하며 시즌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닷새째 마지막 날 4강전과 결승전이 연이어 치러졌다. 그 결과 4강전에서 다니하라 히데토(일본)를 맞아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이긴 세계랭킹 1위 존슨이 챔피언 매치에서 신예 존 람(스페인)을 상대해 1홀 차로 아슬아슬하게 우승했다.

이날 존슨과 람의 매치 대결은 골프 역사에 명승부로 기록될 만큼 흥미진진했다. 8번홀까지 5홀 차로 앞섰던 존슨이 쉽게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을 듯했지만, 람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홀까지 맹추격했다. 특히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꾼 람은 15번(파4), 1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존슨을 압박했다. 16번홀에서는 티샷 실수에도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마지막 2개 홀에서 침착하게 파로 막아낸 존슨이 연장전에 가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델 매치 플레이는 일명 ‘라운드 로빈 방식’에 ‘녹다운 방식’을 결합한 형태다. 즉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먼저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사흘 동안 1~3차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이때부터 결승전까지는 한번 지면 바로 탈락하게 된다.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둬 1조 1위에 나섰던 더스틴 존슨은 전날 16강전에서 잭 존슨(미국)을 5홀 차로 제압했고, 8강에서는 유럽의 강호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맞아 3홀 차로 이기는 등 이번 대회 5일 동안 7전 전승을 거두고 ‘매치 킹’에 등극했다.

세계남자골프랭킹 10걸 가운데 혼자 4강에 오른 더스틴 존슨은 올해 2월 제네시스 오픈과 3월 WGC 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에 이어 시즌 3승을 거두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 중 1승은 메이저대회(2016년 US오픈), 5승은 WGC 시리즈에서 일군 결실이다. 또 PGA 투어 출전 대회 기준으로는 3연속 우승이다.

아울러 존슨은 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샤인투어, 호주 PGA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WGC 시리즈 모든 대회를 석권했다. WGC는 1년에 4차례 열린다. 2013년 HSBC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 캐딜락 챔피언십, 2016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올해 멕시코 챔피언십(이전 캐딜락 챔피언십)과 델 매치 플레이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한편 준우승한 람은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뒤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일군 신예다.

람은 4강전에서 빌 하스(미국)와 맞붙어 3홀 차로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고, 앞서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둔 데 이어 16강과 8강전에서는 찰스 하월 3세(미국), 쇠렌 키옐센(덴마크)을 차례로 꺾었다. 매 매치에서 대승으로 6연승을 거둔 람은 더스틴 존슨과의 최종 대결에서는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3위를 정하는 대결에서는 하스가 이겼다. 13번홀까지 다니하라와 팽팽한 접전을 벌인 하스는 14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다니하라를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국 하스는 17번홀까지 2홀 차로 앞서며 승리를 확정했다.

다니하라는 앞서 조별리그에서 조던 스피스(미국)를 제압하면서 이번 대회 ‘이변’의 중심에 섰고, 이날 7번홀(파3)에서는 홀인원을 터뜨리면서 하스를 위협했다. 하지만 4위의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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