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2연패 도전 등 기아클래식 관전 포인트

박성현과 전인지, 박인비 등 한국 간판 선수들이 LPGA 투어 기아 클래식에 출격한다. 박성현 사진=KEB하나은행. 전인지 사진=페이스북. 박인비 사진=와이드앵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6번째 대회인 기아(KIA) 클래식이 24일(한국시간)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180만달러(약 20억3,000만원).


시즌 첫 메이저 앞두고 세계랭킹 톱25 중 23명 출격
 
기아 클래식은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초전 격이다. 특히 아비아라 골프장과 ANA 인스퍼레이션 개최지는 자동차로 불과 2시간 거리라, 사실상 같은 지역에서 2주 연속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가 끝나면 선수들은 일제히 자동차를 몰고 다음 격전지인 미션힐스 골프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아 클래식에서 샷 감각을 조율하고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컵을 겨냥하려는 최정상급 랭커들이 대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3위 전인지(23), 그리고 지난주 파운더스컵에 나서지 않았던 4위 펑샨샨(중국) 등 세계여자골프랭킹 상위 25위 가운데 일본 무대에서 뛰는 이보미(29), 신지애(29)를 제외한 23명이 이번 주 칼즈배드에서 경쟁한다.

아울러 올 들어 챔피언에 등극한 5명도 모두 출동한다. 개막전 우승자 브리트니 린시컴(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비롯해 장하나(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 박인비(HSBC 위민스 챔피언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가 시즌 두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2연패 도전하는 리디아 고와 추격자 주타누간

리디아 고의 2017시즌 목표가 메이저대회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라면, 그는 최상의 궤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 앞서 캐디부터 코치, 클럽까지 다 바꾼 가운데 최근 출전한 세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작년에 리디아 고는 기아 클래식 우승에 이어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하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구현했다. 2016년 칼즈베드에서 54홀 리드를 지킨 리디아 고는 마지막 날 67타를 때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박인비(29)를 2위로 따돌렸다. 박인비에 4타 앞선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11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디아 고는 3시즌 연속 10위 이내 입상을 기록한 기아 클래식 대회장에 도착해 타이틀 방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74주 연속(총 93주) 세계랭킹 1위를 놓치지 않은 그는 다시 한번 이 대회를 통해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아울러 리디아 고 뒤를 바짝 좇고 있는 라이벌 아리야 주타누간의 고공 행진하는 기세도 지켜 볼 만하다.


역대 챔피언들 6명, 영광 재현하나

산드라 갈(2011년), 청야니(2012년), 베아트리스 레카리(2013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014년), 크리스티 커(2015년), 리디아 고(2016년)…. 2010년 처음 시작해 8회째를 맞은 기아 클래식에서 은퇴한 초대 챔피언 서희경을 제외한 6명의 역대 우승자가 이번 주 코스에서 선수로 활약한다.
산드라 갈(독일)은 2011년에 1타 차로 신지애를 따돌리고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또 다른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지난주 애리조나주에서 공동 13위에 오른 갈은 과거 캘리포니아에서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거둔 청야니(대만)는 2012년 기아 클래식에서 15번째 우승을 차지한 것을 끝으로 추가한 우승이 없다. 그는 또 이 대회 지난 4번의 등판에서 3차례나 컷을 놓치며 경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LPGA 투어에서 세 번이나 우승한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는 2013년 기아 클래식 정규 홀에서 김인경(29)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전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주 파운더스컵 챔피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3년 만에 정상 복귀와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는 2015년 이 대회에서 엄마가 된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감동적인 승리를 선보였다. 같은 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도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어린 아들과 기쁨을 나눴다.


5전3승 강세 한국, 징크스 날리나

올해 LPGA 투어 3연승을 기록한 태극 낭자들. 한국 선수들의 초반 상승세는 계속된다. 특히 박인비와 박성현(24)은 작년 대회에서 아쉬움이 컸던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초반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모처럼 통증 없이 경기를 치렀다. 36홀까지 공동선두로 나선 박인비는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분전했지만, 리디아 고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마지막 날 리디아 고와 챔피언조에서 격돌해 완패를 당했다. 미국에서 치른 두 번째 경기였던 박성현은 3타차 2위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가 끝나자 8타차 공동 4위가 되면서 경험 부족을 절감했다. 그러나 올해 박인비는 작년과 달리 이미 정상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았고, 그 동안 박성현도 제법 미국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투톱’ 전인지(23), 유소연(27)도 상승세를 몰아 이번 대회 우승 도전에 나선다. 파운더스컵 준우승으로 스윙 교정의 효과를 확인한 전인지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다투었던 유소연도 기아 클래식에서 2년 넘게 계속되는 우승 갈증을 씻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이미 이번 시즌 우승을 신고한 장하나(25)와 양희영(28)은 2승 고지를 노린다.

한국 기업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는 기아 클래식에서 한국 선수 '무승 징크스'가 깨질 지도 관심사다. 2010년 서희경 우승 이후 6년 동안 외국 국적 선수가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유독 한국 선수의 아쉬운 준우승이 많았던 대회이기도 하다.


신인 박성현과 넬리의 대결

현재 루키 1,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과 넬리 코르다(미국)는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인기스타다. 지난해 한국 KLPGA 투어에서 기록적인 시즌을 보낸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에 합류하기 전부터 지난해 메이저 대회를 통해 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7년 정식 데뷔전에서 단독 3위에 오른 박성현은 지난주 애리조나주에서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치며 롤렉스 신인왕 순위에서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코르다는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공동 5위로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다. 지난주 파운더스컵 대회 3라운드에서는 8언더파 64타를 쳐 선두권에 나섰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흔들리면서 공동 19위로 마무리했다.

아울러 한국 선수로는 김세영(24), 김효주(21), 이미림(27), 최운정(27), 최나연(30), 박희영(30), 그리고 초청 선수로 안시현(32)과 성은정(18)이 나선다. ‘엄마 골퍼’ 안시현은 지난해 기아 자동차가 후원한 KLPGA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우승에 힘입어 스폰서 초청을 받았다. 2004년 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던 안시현은 6년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연말 프로 전향을 앞두고 올해 프로 무대 경험을 쌓는 데 주력하려는 성은정은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과 기량 차이를 점검해볼 생각이다.

이밖에 외국 선수로는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슨(이상 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찰리 헐(잉글랜드)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골프채널 JTBC는 1라운드 24일 오전 8시~10시15분, 2라운드는 25일 오전 7시45분~10시15분, 그리고 3·4라운드는 26일과 27일 오전 6시15분~10시15분에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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