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골퍼 1위는 벤 크레인… 데이와 스피스는 3, 4위

케빈 나.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34·한국이름 나상욱)는 ‘슬로 플레이’, ‘느림보 골퍼’ 등의 이슈에 빠지지 않는 선수다.

미국 골프닷컴은 21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50명을 상대로 가장 느린 선수가 누구냐는 익명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7%가 케빈 나를 꼽았다고 보도했다. 1위(21%)인 벤 크레인(미국)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불명예 순위다.

케빈 나가 늑장 플레이로 지적 받은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3년 전 이맘때 그는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을 1타 차 2위로 마쳤지만, 우승자 존 센든(호주)보다 더 화제가 됐다. 늑장 플레이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케빈 나는 전날 3라운드에서 슬로 플레이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다. 게다가 당시 그와 동반했던 로버트 개리거스(미국)의 캐디인 브렌트 헨리가 "케빈 나와 같은 조로 편성되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라고 밝힌 게 알려졌다. 헨리는 미국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케빈의 느린 경기 운영에 다른 선수가 리듬을 잃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케빈 나는 "선입견을 떨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2012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잦은 왜글(샷 하기 전 가볍게 클럽을 까딱거리는 행동) 등의 늑장 플레이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총체적인 스윙 난조를 겪었던 케빈 나는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과도 했다. 이후 플레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번 각인된 이미지는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2004년 PGA 투어에 데뷔한 케빈 나는 2011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편 PGA 투어에서 경기 중 가장 시간을 가장 많이 끄는 선수로 뽑힌 크레인은 2014년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 등 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둔 선수다.

세계랭킹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1%의 응답률로 가장 느린 골프선수 3위, 세계랭킹 6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8%로 느림보 골퍼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데이는 올해 1월 한 인터뷰에서 "빠르게 경기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대로 가장 경기 속도가 빠른 선수를 묻는 말에는 선수 18%가 자신을 꼽았다. 2015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2연패에 성공했던 맷 에브리(미국)도 18%를 획득, 경기 속도가 빠른 선수로 꼽혔다. 그 뒤로 맷 존스(호주)는 14%의 응답률로 역시 경기를 빠르게 하는 선수로 인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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