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 1R 배희경 공동 3위

이보미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7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번째 대회인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7,000만엔, 우승상금 1,260만엔)가 17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이라시의 다카마키 컨트리클럽(파72·6,397야드)에서 개막했다. 대회 첫날 키쿠치 에리카(일본)가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한국 선수들은 나머지 라운드에서 추격전을 예고했다. 날씨는 맑았고, 기온은 섭씨 14.7도에 바람은 다소 강했다.

올해 JLPGA가 창립 50주년을 맞으면서 상금 총액이 사상 최고인 37억엔을 돌파하는 등 전례 없이 융성한 시즌이다. 그런데 이날 선두에 선 키쿠치 에리카는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는 사정을 밝혔다. 키쿠치는 J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경기 수, 상금 등 풍족한 환경에서 싸울 수 있는 것은 매우 기쁘고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일본인 선수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이런 상황은 따르지 않는다"고 말하며 위기감을 느낀 근래의 소감을 밝혔다.

올 들어 앞서 2개 대회 우승을 한국인 선수들이 휩쓸었다. 지난 12일 일본 고치현에서 막을 내린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에서 베테랑 전미정(35)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보다 앞서 지난 5일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는 안선주(30)가 정상에 등극했다.

더욱이 일본인 선수가 JLPGA 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것도 2013년이 마지막이다. 2014년에는 대만의 테레사 루, 2015년과 작년에는 이보미(29)가 2년 연속 상금 1위에 올랐다. 그 이전인 2010년과 2011년 안선주에 이어 2012년에는 전미정이 상금왕에 등극했다.

그런 위기의식 때문인지 T-포인트 레이디스 대회 1라운드의 리더보드 상단은 일본 선수가 차지했다. 선두 키쿠치(7언더파 65타)에 이어 2위도 하토리 마유(일본·5언더파 67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배희경(25)이 공동 3위로 가장 높은 순위였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그 뒤로 올 시즌 일본 무대에 본격 진출한 이민영(25)이 3언더파 69타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금왕 이보미는 공동 48위로 부진했다.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2개를 엮어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이보미는 경기를 마친 뒤 J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샷의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후반에 버디 3개를 잡은 것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9번과 10번 홀에서 연속 더블보기가 아쉽다. 그렇지만 오늘은 올 들어 가장 많은 버디를 잡아낸 라운드였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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