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골프챔피언십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PGA로는 통산 14승째

더스틴 존슨(미국)이 2017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출처=존슨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최근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장타자 더스틴 존슨(33·미국)이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특급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975만달러)을 제패하며 '1인자'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존슨은 6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존슨은 단독 2위인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합계 13언더파)를 1타 차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달 20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오픈에서 우승에 이은 존슨의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아울러 WGC 통산 4번째 우승이자, PGA 투어로는 14번째 우승이다.

WGC 시리즈는 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 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샤인투어, 호주 PGA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총상금 900만달러 이상이 걸린 특급대회다. 존슨은 WGC 시리즈로는 2013년 HSBC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2015년 캐딜락 챔피언십, 지난해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WGC 최다승 기록은 18승의 타이거 우즈(미국)가 보유하고 있으며 4승의 존슨이 WGC 다승 단독 2위가 됐다.

또한 존슨은 2015년 캐딜락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1타 차 단독 2위였던 존슨은 최종라운드 전반홀에서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2번홀(파4)과 6번홀(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낸 뒤 8,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특히 8번홀(파4)에서는 약 9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반면 시즌 4번째 우승을 노린 토머스는 7번홀(파3)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8번홀에서도 한 타를 더 잃었다. 이를 놓치지 않은 존슨은 토머스를 6타 차로 따돌리며 역전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존슨이 연달아 보기를 저지르면서 한때 존 람(스페인) 등에 선두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다. 4타 차로 뒤따르던 람이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존슨을 3타 차로 추격했고, 존슨이 12번홀(파4) 1.5m 남짓한 파퍼트에 실패하면서 2타 차가 됐다. 기세가 오른 람이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존슨은 13번홀(파4)에서 또 보기를 저지르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람은 15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여 잠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이후 존슨이 15번홀(파5)에서 귀한 버디를 추가하면서 공동 1위가 됐고, 반면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던 라이벌들이 스스로 무너졌다. 람이 16번홀(파4), 17번홀(파3)에서 연달아 보기를 하는 바람에 존슨이 힘들이지 않고 2타 차 리드를 잡았다.

플릿우드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존슨을 1타 차로 압박했지만, 존슨은 남은 17, 18번홀을 파로 막아내면서 우승컵을 지켜냈다. 특히 18번홀에서 아이언을 잡고 친 존슨의 티샷이 벙커 가장자리에 걸려 위기를 맞았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파를 지켜내면서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본 람은 12언더파 272타를 쳐 로스 피셔(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저스틴 토머스는 11언더파 273타 공동 5위로, 토머스 피터스(벨기에)와 동률을 이뤘다.

존슨과 1인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번 대회 둘째날 2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서며 한때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지만, 마지막 날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 등과 공동 7위(합계 10언더파 274타)에 랭크됐다.

3라운드에서 63타를 때렸던 조던 스피스(미국) 역시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공동 12위(7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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