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2R 단독 선두에 이어 3R에서 선두 질주
최운정은 3R서 7타 줄여 껑충…김세영도 공동 3위

양희영과 전인지가 혼다 LPGA 타일랜드 사흘째 경기를 끝내고 각각 단독선두와 공동9위를 기록했다. 양희영 사진=골프한국. 전인지 사진출처=전인지의 페이스북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태극 낭자들이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은 장하나(25)의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주 태국으로 건너와 펼쳐지고 있는 2017시즌 세 번째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에서는 사흘 내내 한국 선수들이 선두권에 포진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25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의 파타야 올드코스(파72·6,642야드)에서 셋째날 경기가 끝난 뒤 리더보드에는 단독 선두 양희영(28)을 비롯해 유소연(27), 김세영(24), 최운정(27), 전인지(23) 등 10위 이내 한국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우승에 이어 2년 만의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리는 양희영은 3라운드 13개 홀까지 중간 성적 17언더파를 기록, 2위 유소연에 4타 앞선 넉넉한 단독 선두를 내달려 통산 3번째 우승을 예고했다.

유소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새 메인 스폰서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처음 출전한 유소연은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휘둘러 양희영에 2타 뒤진 단독 4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 단독 2위로 양희영을 따라붙었다.

국가대표 출신 유소연은 한화, 하나금융그룹 등 지금까지 규모가 큰 기업들의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렸지만, 올 시즌부터는 메디힐 골프단 소속으로 뛴다. 2011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유소연은 2014년 8월 캐나다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년 넘도록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시즌 상금 10위에 랭크되는 등 꾸준한 경기력으로 태극 군단의 버팀목이다.

한국의 인기스타 전인지(23)도 1라운드에서 공동 22위로 시작했지만, 기상 악화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상승세 모드다.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데 이어 3라운드에서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었다. 26일 마지막 날에는 공동 9위로 경기를 시작한다. 고무적인 것은 2라운드에서 32개까지 치솟았던 퍼트수가 3라운드에서 26개로 떨어지면서 안정된 분위기다.

현재 세계랭킹 4위로 한국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은 전인지는 이번 대회로 2017시즌 첫발을 디뎠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통증을 치료하는데 매달린 전인지는 이번 시즌에는 고통 없이 코스를 누비며 세계랭킹 1위를 바라보고 있다.

'오렌지 걸' 최운정(27)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깔끔하게 버디 7개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하며 공동 5위 그룹에 합류했다.

김세영(24)은 이날 오전에 열린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주춤했지만, 3라운드에서는 13번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끝에 중간합계 11언더파로 공동3위에 자리를 잡았다. 3라운드 1개 홀을 남기고 5타를 줄인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가 김세영과 함께 공동 3위로 동률을 이뤘다.

박인비(29)는 2·3라운드에서 모두 1타씩을 줄여 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로 무난한 데뷔전 경기를 이어갔다. 순위는 출전 선수 70명 중 중위권(공동 37위)이다.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5위로 올라섰다.

2라운드까지 잘 싸웠던 장하나는 3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공동 29위(합계 4언더파 212타)로 순위가 내려갔다.

이밖에 3라운드 14개 홀을 끝낸 펑샨샨(중국)이 최운정과 나란히 10언더파를 적어 공동 5위다. 또 태국 홈 코스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받는 모리야·아리야 주타누간 자매도 같은 순위를 달렸다. 언니 모리야는 3라운드 1개 홀을 남겼고, 동생 아리야는 양희영과 동반 경기하고 있어 3라운드 5개 홀을 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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