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1R 장하나 공동 17위
3언더파 리디아 고 2언더파… 쭈타누깐은 1언더파

최운정(27)이 16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꾸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최운정(27)이 2017시즌 두 번째 대회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첫날 선두권에 나서며 시즌 첫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최운정은 16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더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81야드)에서 개막한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7타를 적었다.

샷과 퍼팅 모두 잘 맞아떨어진 최운정은 단독 선두 캐서린 커크(호주·8언더파 65타)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미교포 제인 박(31), 마리사 스틴(미국), 이민(대만)이 6언더파로 동률을 이뤘다.

최운정은 드라이버 실수는 거의 없었고 버디 기회도 14번이나 만들어냈다. 12번홀(파3)까지 버디 4개를 골라내며 순항한 그는 13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가 옥에 티였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꾼 이후 2타를 더 줄이면서 1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최운정은 LPGA 투어에서 가장 성실하고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로, 지난해 41개 대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우는 등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이보다 앞서 2012년 27개 대회, 2013년에는 28개 대회에 참여하는 등 2012년부터 4년 연속 출전 대회 수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2015년에는 미국과 유럽의 단체 대항전인 솔하임컵을 제외한 LPGA 투어 31개 전 대회에 모두 출전, 유일한 기록을 세웠다.

2009년 데뷔해 올해 LPGA 투어 9년차 된 최운정은 이런 성실성을 바탕으로 2015년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157번째 도전 끝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골프팬들과 동료 선수들은 '156전 157기'를 이룬 최운정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세계랭킹 6위 장하나(25)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7위로 무난하게 시즌 데뷔 라운드를 치렀다. 단 한 차례씩만 놓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돋보였지만, 두 달 넘게 실전을 치르지 않아서 다소 무뎌진 퍼트에서 33개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클럽·캐디·코치를 교체하고 스윙까지 바꾸고 시험대에 나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한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도 공동 41위(1언더파)로, 기대 이하의 첫날을 보냈다.

홈 코스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골라내 선두 자리를 꿰찬 만 34세인 커크는 생애 세 번째 LPGA 투어 우승 기회를 잡았다.

커크는 2008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박세리를 꺾고 L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0년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한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호주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는 6승을 쌓은 베테랑이다.

커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은 각별하다. 고국에서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을 한다면 정말 영광이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3년 전 같은 코스에서 열린 호주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영원한 현역' 캐리 웹(호주)은 3오버파 76타로 부진,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1994년부터 한번도 빼놓지 않고 해마다 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웹은 올해가 21년 연속 출전이다. 그는 이 대회 최다 우승자로, 2000년과 2002년, 2007년, 2008년, 그리고 2014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작년 이 대회에서 리디아 고와 웹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던 노무라 하루(일본)도 2오버파 75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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