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유럽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

왕정훈(22)과 타이거 우즈(미국)가 2017 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컷 탈락했다. 왕정훈 사진=골프한국. 타이거 우즈 사진제공=나이키골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유러피언투어 중동시리즈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이 5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의 강호 세르히오 가르시아(37)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한국 골프 팬들에게는 아쉬움도 남겼다.

세계 톱랭커들과 우승 경쟁에 나섰던 한국 선수 왕정훈(22)과 이수민(24)이 컷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주 연속 우승 도전했던 왕정훈, 바람이 야속해~

지난달 29일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유럽 투어 세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왕정훈은 지난주 세계랭킹을 21단계 끌어올리며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두바이 대회 1·2라운드에서 왕정훈은 전 세계랭킹 1위였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한 조로 구성돼 중동의 뜨거운 모래 속에서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왕정훈은 이번 대회 첫날과 둘째날 이틀 연속 심한 모래바람 속에서 경기한 불운 탓에 상승세가 꺾였다.

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장(파72·7,328야드)에서 속행된 대회 2라운드 잔여 경기가 끝난 뒤 왕정훈은 공동 79위(3오버파 147타)를 기록, 3라운드 진출이 무산됐다. 컷 기준 타수 1오버파 145타에 2타 모자랐다. 왕정훈은 3일 2라운드 경기를 마쳤지만 강풍으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상당수 선수가 다음날 2라운드 잔여 라운드를 치렀기에 왕정훈은 결과를 지켜봤다.

2일 개막한 대회 첫날 바람이 강하게 분 오후에 경기를 치르면서 1언더파 71타로 잘 버텼던 왕정훈은 3일 진행된 2라운드에서 아침부터 불어닥친 바람에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버디 2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잃었다. 특히 후반 5번홀(파4)에서 나온 더블보기에 치명상을 입었다.

샷 난조에 시달린 이수민은 1라운드에서 6오버파, 2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치고 공동 122위(합계 11언더파)에 그치면서 컷 탈락했다.


허리 통증 도진 타이거 우즈, 어쩌나~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출연으로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2015년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출전을 끝으로 두 번의 허리 수술을 받으며 공백기를 가졌던 우즈가 오랜만에 두바이로 돌아왔다. 공식 투어 복귀전은 이보다 1주일 전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었지만, 공동 110위(4오버파)를 기록하고 컷 탈락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바이 클래식에서 앞서 두 번의 우승(2006년, 2008년) 경험이 있던 우즈의 복귀전은 잔뜩 기대를 부풀렸지만, 예상보다 일찍 막을 내렸다.

우즈는 올해 1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5개를 적어내며 5오버파 77타를 쳐 출전 선수 132명 가운데 공동 121위에 그쳤다. 드라이버샷은 불안했고, 아이언과 웨지샷은 예리함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퍼트는 무뎠다. 특히 5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자 현지 중계진은 "말도 안 되는 실수"라고 탄식을 토했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우즈는 "2라운드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든 이븐파 정도로 2라운드를 마치겠다. 꼭 컷 통과를 해내야 하고, 또 해내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우즈는 2라운드 티오프를 앞두고 기권했다. 기권 사유는 허리 통증으로 전해졌다.


가르시아, 두바이에서 시즌 첫 승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와이어투와이어(나흘 내리 선두) 완승을 차지했다.

5일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의 성적으로 올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위 헨릭 스텐손(스웨덴·16언더파 272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오른 그는 지난 2014년 1월 말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 우승 이후 3년 만에 유럽 무대에서 승수를 추가, 유럽 투어 통산 12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41만224유로(약 5억500만원).

또한 가르시아가 우승한 것은 지난해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 이후 처음이다. PGA 투어에서는 통산 9승을 기록 중이다.

최종라운드에서 한때 스텐손이 2타 차로 따라붙었으나 둘의 운명은 15번홀(파3)에서 갈렸다. 같은 조에서 동반 경기한 스텐손이 보기를 범하는 사이 같은 홀에서 가르시아는 버디를 잡으면서 격차는 오히려 4타 차까지 벌려졌다. 스텐손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탰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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