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3R…강성훈은 공동 35위로 추락

안병훈(26)이 5일(한국시간) PGA 투어 피닉스오픈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사진제공=CJ그룹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안병훈(26)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계속된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670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버디 6개를 솎아내 6타를 줄였다.

1·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66타를 때린 데 이어 이날 6언더파 65타를 몰아친 안병훈은 중간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전날 공동 선두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PGA 투어 통산 3승의 마틴 레어드(34·스코틀랜드)가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작년까지 주 무대가 유럽프로골프 투어였던 안병훈은 지난 시즌부터 PGA 투어에 초청 선수로 나서며 미국행을 모색했다. 노력의 결과 출전한 14차례 PGA 투어 대회에서 상금 92만6,000달러를 받아 2부 투어를 거치지 않고 투어 카드를 따냈다.

큰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를 앞세운 안병훈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17.5야드를 날렸고, 한두 차례 실수는 있었지만 그린 적중률 77,78%로 좋은 아이언샷 감도 유지했다.

초반 2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내 선두로 나선 안병훈은 파4 홀인 6, 8번홀에서도 300야드 이상 날아간 티샷 덕분에 수월하게 버디를 보태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특히 3번홀에서는 드라이버로 345야드를 날려 한번에 2타를 줄일 기회를 잡았으나 3.5m 이글 퍼트가 아깝게 홀을 스쳐가면서 버디를 기록하는데 만족했다.

이후 10번과 17번홀(이상 파4)에서도 1타씩을 더 줄였다. 더욱이 11번(파4)과 13번홀(파5),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러프에 떨어지는 등 샷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 뒤로 넘겨 보기를 적을 뻔했지만, 파 퍼트를 성공시켜 무결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2015년 유럽 투어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안병훈은 6일 치러지는 최종라운드 결과에 따라 PGA 투어 첫 승을 노릴 수 있다. 안병훈은 지난해 5월 취리히 클래식 2위가 PGA 투어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안병훈이 6일 열릴 최종 라운드에서도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킨다면, 김시우가 지난해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통산 PGA 투어 14번째 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15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또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8승)·양용은(2승)·배상문(2승)·노승열(1승)·김시우(1승)에 이어 여섯 번째 PGA 투어 챔피언 반열에 오르게 된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던 강성훈은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 버디 4개를 묶어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전날 6타를 줄여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던 강성훈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가 되면서 공동 35위로 떨어졌다.

3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안병훈과 동반한 레어드는 18번홀 버디에 힘입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선두 자리를 위협한 그는 4라운드에서도 안병훈과 맞붙는다.

최근 세계랭킹 5위로 도약한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재미교포 마이클 김(24·김상원), 존 피터슨(이상 미국), 그레이엄 딜렛(캐나다) 4명은 안병훈에 4타 뒤진 공동 3위다.

1991년부터 이 대회에 개근하고 있는 애리조나주립대 출신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28위에서 공동 12위로 올라섰다.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5타(합계 10언더파)를 적었다. 2라운드까지 미켈슨과 동률을 이뤘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4타를 더 줄이면서 공동 21위(합계 8언더파)에 자리했다.

이밖에 마크 레시먼(호주)과 맷 쿠처, 브랜던 스틸, J.J. 스펀, 윌리엄 맥거트(이상 미국)가 선두에 5타 차 공동 7위(합계 11언더파)에 포진했다.

타수를 줄이지 못한 노승열(26)은 전날보다 2계단 하락한 공동 63위(1언더파 212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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