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김효주(22)가 30일(한국시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공동 9위로 마쳤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효주(22)가 마지막 날 고군분투했지만, '톱10'에 이름을 올리는데 만족하며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30일(한국시간) 북중미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6,625야드)에서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나흘째 4라운드. 지난해 우승자였던 김효주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의 성적을 적어낸 김효주는 전날과 똑같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개막전에서 2015년과 2016년 연속 우승했지만 올해 개막전에서는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우승컵을 놓고 브리타니 린시컴, 렉시 톰슨, 스테이시 루이스, 저리나 필러 등 4명의 미국 선수들이 각축전을 벌인 끝에 린시컴이 영광의 2017시즌 개막전 주인이 됐다.

전날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톰슨·루이스에 무려 9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김효주는 우승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전반에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격차를 좁혀갔다. 1번홀(파4)과 4번홀(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탔고, 7~9번홀에서 3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11번홀(파5) 버디 이후 주춤했던 김효주는 막판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달아 나온 보기가 아쉬웠다.

김효주는 코스가 비교적 쉽게 세팅됐던 첫날 2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경쟁자들과 거리가 멀어진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출전한 태극 낭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권에 자리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린시컴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낸 린시컴은 톰슨과 동률을 이뤘다. 톰슨보다 앞서 경기한 린시컴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연장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강한 바람이 부는 악천후 속에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 린시컴은 18번홀(파5)에서 다시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파에 그친 톰슨을 따돌렸다. 2015년 4월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1년 10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기록한 린시컴은 우승 상금 21만달러(약 2억4,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한편 2013년 대회 초대 챔피언 이일희(29)는 이날 버디 4개로 4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4위(12언더파 280타)에 올랐고, 최운정(27)은 나흘 동안 합계 11언더파를 써내며 공동 31위에 자리했다.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2015년 우승자 김세영(24)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82타로 공동 42위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9언더파 283타로 공동 4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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