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막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김세영·양희영·이정은 등 출격

김효주(22)가 27일(한국시간) 바하마에서 열리는 2017 LPGA 투어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출처=신지애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존 신지애(29)가 최근 자신의 SNS에 김효주(22)와 다정하게 찍은 한 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잘 다녀와 효주야~ 그런데 둘 다 얼굴이 뭔가 동글동글하다했다"는 재미있는 글을 남겼다. 일본과 미국에서 각자 뛰고 있는 두 선수는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해왔다.

오는 2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카리브해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개막전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즌은 내달 16일 호주여자오픈부터다. 시즌 초 두 대회 사이에 보름 이상 공백기가 있어 바하마 대회가 끝나면 출전 선수들 대부분은 다시 전지훈련 장소로 돌아간다.

톱랭커들 중에서도 지난해 부상이 있었거나 클럽 등 용품을 바꾼 선수는 훈련 기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건너뛴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전인지(23), 박인비(29), 유소연(27), 장하나(25), 박성현(24) 등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 대회가 시즌 판도를 가늠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관심 선수들 대부분은 개막전 이후 3주 뒤에 호주-태국-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3개 대회 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2연패와 함께 '천재 골퍼'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그는 2015년 LPGA 무대에 정식 데뷔해 지난 두 시즌 동안 1승씩(통산 3승)을 올렸지만, 워낙 기대치가 높았던 선수라 눈높이에 모자란다는 평가를 받은 게 사실이다.

최근 LPGA투어닷컴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김효주는 "지난 시즌 특히 드라이브와 퍼트 부문에서 좋은 기록을 냈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자신감이 있었지만, 이 대회 이후 LPGA 투어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약간의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김효주는 2016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28.79개로 이 부문 3위에 올랐고, 그린 적중시 퍼트 수에서도 4위(1.75개)를 차지했다. 드라이브 샷 정확도는 75.24%.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 확률이 떨어진 데에는 아이언 샷이 다소 무뎌졌고,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26일 태국으로 건너가 짧지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김효주는 지난 22일 일찌감치 바하마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나서는 등 개막전 타이틀 방어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힌 김효주는 "좋은 소식으로 2017년을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효주의 2년 연속 우승을 저지할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대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아일랜드 걸' 김세영(24)이다.

지난해 LPGA 투어 5승을 휩쓴 주타누간은 작년에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다승왕를 석권했고, 올해는 리디아 고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태세다.

유독 섬에서 열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김세영은 2015년 이 대회 우승에 이어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도 주타누간처럼 '세계랭킹 1위'가 올해 최대 목표다. 그는 2승을 따낸 지난해를 돌아보며 만족스러운 시즌이 아니라는 자체 평가했다. 리우올림픽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세계랭킹에서도 주춤했기 때문이다. '넘버원' 야심을 숨기지 않는 김세영은 바하마 클래식 정상 복귀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태세다.

이밖에 지난해 좋은 경기력에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양희영(28)도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5위인 미국의 에이스 렉스 톰슨과 작년 이 대회 공동 2위였던 스테이시 루이스도 출격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다 미국으로 건너간 베테랑 이정은(29)은 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자로서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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