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NN머니 "트럼프 골프장 이름에 '내셔널' 유난히 강조"
니클라우스·우즈·노먼 등이 설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전 세계에 걸쳐 초특급 골프장 17개를 소유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차기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70)는 대선에 참여하기 이전에는 성공한 부동산 재벌로 유명했다.

특히 전 세계에 걸쳐 초특급 골프장 17개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골프 비즈니스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국에 12곳을 비롯해 '골프의 성지' 영국 스코틀랜드에 2곳, 아일랜드와 아랍에미리트(UAE)에 각각 한 곳이 있다. 오는 2018년 UAE의 두바이에 문을 열 '트럼프 월드 골프클럽 두바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설계를 맡은 트럼프의 17번째 골프장이다.

미국 경제전문 방송인 CNN머니는 트럼프 당선인 관련 기사들을 게재하면서 29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골프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는 첫 문장을 시작으로 트럼프 소유 골프장 17개를 자세히 다뤘다.

그의 골프 코스는 공통적으로 거장이 설계한 초호화 특급 코스이며, 골프장 이름에서 유난히 '내셔널(국가의·국민의)'이라는 단어가 많이 포함됐다.

이 매체는 2004년 문을 연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경영이 어려운 소유주로부터 구입한 다른 골프장과 달리, 이 코스는 처음부터 새로 만든 첫 골프장이다.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2022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기로 예정됐다. '막후실세'이자 당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장녀 이방카가 재러드 쿠슈너와 결혼식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뉴욕시 브롱크스의 페리 포인트에 있는 트럼프 골프 링크스는,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했고 2015년 문을 열었다. 트럼프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니클라우스는 이 골프장 외에도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도 설계했다.

뉴욕시가 소유한 퍼블릭 골프장으로 운영은 트럼프 당선인 측이 한다. CNN머니는 트럼프 당선인이 트럼프 골프 링크스를 확장하고 뉴욕시와의 20년 계약 기간을 40년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소개한 2곳을 포함해 주 활동 무대인 뉴욕시 인근 뉴욕주와 뉴저지주에 골프장 5개를 소유했다.

골프장 코스 설립 역사상 가장 비싼 금액이 투입된 곳도 트럼프 소유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랜초 팰로스버디스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2006년 개장한 퍼블릭 코스로, 트럼프 당선인은 골프장 코스 건축 비용으로 2억5,000만달러(약 3,025억원)가 들었다고 주장했다. 여기는 트럼프 당선인의 서부 유일의 골프장이기도 하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화제가 된 골프장들도 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소유 골프장 3곳 가운데 하나인 마이애미시 인근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은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멕시코 출신 이민자 비하와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당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트럼프의 발언이 골프의 관용과 포용 정책에 어긋난다며 이곳에서 열리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의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논란이 불거진 직후 트럼프는 "내 골프장을 계속 이 대회 장소로 제공하고 싶다"면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일이 많아 내 골프 실력은 줄어들겠지만, 골프산업은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일랜드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앞뒤 안 맞는 기후변화 발언으로 시선을 끌었다.
2014년 아일랜드 클레어 카운티 둔버그에 있는 골프 리조트를 인수한 뒤 이 리조트가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 위기에 처하자 골프장에 4.6m 높이의 방파제를 쌓을 수 있게 당국에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방파제 축조가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달팽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환경보호론자의 반대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 방파제 축조를 재신청했다.
 
이밖에 2012년 개장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은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이 설계했다. 워싱턴 D.C에는 2009년 구입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이 있다. 포토맥 강을 끼고 있으며, 백악관에서는 약 48㎞, 유서 깊은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는 32㎞ 정도 떨어져 있는 골프장으로 2017년 시니어 PGA 챔피언십을 개최될 예정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