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최종 45위로 풀시드 좌절, 조건부 진출

안신애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안신애(26)는 다른 선수들과 차별되는 점이 분명히 있다.

외모로만 본다면 스포츠 선수라기보다는 모델이나 연예인에 가까운 분위기다. 대회에 나설 때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심하게 코디네이션을 하기에 작은 액세서리 하나까지도 거슬리지 않고 딱 맞아떨어진다. 경기 도중에도 차례를 기다릴 때 짬을 내서 화장을 고치기도 한다. 그렇게 완벽한 모습으로 필드에 나오려면 얼마나 부지런해야 할지 짐작이 간다.

안신애는 외모 덕분에 많은 인기를 얻고 주목을 받지만, 한편에서는 다르기 때문에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

작년 9월 메이저대회 KLPGA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이정민, 이민영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대역전 드라마를 작성한 안신애는 재기에 성공, '훈련은 않고 외모만 가꾼다'는 비난에서 조금 자유로울 수 있었다. 당시 안신애는 "다른 쪽에 신경을 쓴다고 해서 골프를 열심히 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면서 "잠시라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모습에 많은 팬들이 열광하고 언론이 주목한다.

2016시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KLPGA 투어 상금순위 53위에 머문 안신애가 최근 새로운 도전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일 일본 지바 도큐 세븐핸드레드 골프장 동코스(파72)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관문인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출전한 것. 안신애는 나흘 연속 70대 타수(72-73-74-73)를 쳐 45위(4오버파 292타)에 그쳤다. JLPGA 투어는 QT 상위 30명에게 다음 시즌 풀시드를 주는데, 안신애는 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조건부로 일부 경기엔 나설 수 있게 됐다.

내년 전격적인 일본 무대 진출이 좌절됐지만, 일본 언론은 안신애에 관심을 가진다.

일본 일간지 겐다이 디지털은 27일 '한국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 프로 골퍼'로 안신애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안신애가 QT에서 최종 45위를 기록, 내년 일본의 일부 대회에서 갤러리를 즐겁게 해 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한 언론인의 입을 빌어 "안신애는 KLPGA 투어 홍보 대사의 단골"이라며 "일본 투어 갤러리들에게 매너가 좋고, 스폰서에게도 친절한 김하늘 등의 영향으로 일본 투어 합류를 결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겐다이 디지털은 "안신애는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고, 아버지는 오클랜드 교외에서 골프장과 레스토랑을 경영했다"면서 "'너는 골프를 하기 위해 태어난 운명'이라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골프 기술을 연마해 뉴질랜드 국가 대표팀에 선발됐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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