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PGA를 돌아보며④] 김우현·윤정호 등 전역 후 투어 복귀, 김대현은 입대 앞둬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16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다 군에 입대했던 김우현(25)과 윤정호(25), 허인회(29), 한민규(32) 등 선수들이 올해 하반기 '민간인' 프로선수 신분으로 투어에 복귀했다.

2014년 보성CC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우현과 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허인회. 사진제공=KPGA



올해 필드에는 인상적인 순간들이 많았다.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4라운드에서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선수인 임성재(18)가 8번홀(파3)에서 친 샷이 그린 경사를 따라 한참을 가더니 홀로 사라져버린 홀인원,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파5)에서 이형준(24)의 세 번째 샷이 홀로 빨려들어가 이글이 된 순간 등.

특히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허인회가 캐디 없이 혼자 백을 메고 다니다가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린 뒤 얼떨떨한 상황에서 거수 경례 세리머니를 한 모습은 보기 힘든 진기한 장면이었다.

2016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 혼자 캐디백을 메고 경기하고 있는 허인회. 사진제공=KPGA



허인회는 지난해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해 한시적으로 창설된 국군체육부대 소속이었을 때 2015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 출전해 한국 국적 현역 군인으로는 최초로 우승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또 올해 9월 전역한 뒤에는 제59회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내에게 뒤늦은 프러포즈를 해서 화제를 모았다. 2014년 2승을 거둔 후 현역으로 입대했던 김우현은 KPGA 선수권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오는 선수가 있으면 가는 선수도 있다. 2007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10년째 투어 생활을 한 장타자 김대현(28)은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한다. 19살에 투어에 뛰어든 그는 KPGA 코리안투어에서 4승을 거뒀고 2007~2011년 5년 연속 장타왕에 오르며 숱한 족적을 남겼다. 2009년에는 303야드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를 기록해 코리안투어 최초로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0야드를 넘긴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최진호, 이형준, 허인회 등 공식 팬클럽 개설로 팬들과 소통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최진호(32)를 비롯해 이형준, 허인회는 팬클럽을 개설해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최진호 팬클럽 이름은 '헤일로(HALO·빛무리)'다. 그의 팬이 지은 이름으로 '팬들이 최진호라는 슈퍼스타를 감싸고 있는 빛무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형준 팬클럽 이름은 '사랑합니다. 이형준'으로, 팬들의 투표로 결정됐다. 허인회의 팬클럽 이름은 '강하다. 허인회'로 허인회가 직접 이름을 지었다. 필드 위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올 시즌 팬클럽 회원들은 대회장으로 찾아와 열띤 응원을 펼쳤다. 멋진 샷이 나올 때마다 환호와 박수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고 실수가 나오면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했다. 허인회는 "대회마다 일일이 찾아오셔서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시합 때 정말 큰 힘이 된다. 소중한 분들이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남다른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즌 중에는 팬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깜짝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팬 카페 게시판에 직접 글과 사진도 남겼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갖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다.


최이삭·주흥철·김시우·조민규·이형준 등 따뜻한 나눔 실천

저소득층 및 소외 계층, 소아 환우 등을 위한 기부 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한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있다.

매일유업 오픈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최이삭(36)은 홀인원 부상인 매일유업 유제품 상품권을 강북삼성병원 사회 봉사단에 전달했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 직후 자신의 아들과 유사한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우승 상금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주흥철(35)은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홍보대사로 임명되는 등 따뜻한 나눔을 전하는 데 앞장섰다.

김시우. 사진제공=KPGA



또 올해 윈덤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연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21)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직후 상금 전액을 최경주 재단에 기부했다.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 일본에서만 2승을 기록한 조민규(28)와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형준도 나눔 실천에 동참했다. 이형준은 "작은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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