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 챔피언십 1R

윤채영·홍진주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시즌 최종전에서 걸출한 중견 및 고참 선수들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선두권으로 나섰다.

11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50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우승 상금 1억원) 첫날, 단독 1위부터 공동 6위까지 11명 가운데에는 윤채영(29·한화)을 비롯해 홍진주(33·대방건설), 김보경(30·요진건설), 홍란(30·삼천리) 등이 포진했다.

KLPGA 투어 10년차 윤채영은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여 순위표 맨 상단에 자리 잡았다.

2014년 7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한 뒤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윤채영은 "추위에 약한 편인데, 전체적으로 큰 실수가 없었다"면서 기회도 많아 버디를 늘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사실 국내투어가 평균 연령이 낮은 편인데, (최고령 선수) 홍진주 언니나 안시현 언니가 올해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몸 관리를 잘하면 오래 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윤채영은 "10년간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정체된 느낌이 들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올 초 일본에서 열린 야마하 클래식 대회를 뛰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스스로 변화를 준다면 선수생활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10번홀에서 시작해 후반 7번홀까지 4타를 줄인 윤채영은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가운데 난도가 높은 마지막 8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아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윤채영은 "마지막 날 잘 쳐야 진짜 강자 아닌가. 아직 우승 욕심은 이르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팬텀 클래식에서 10년 만에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일군 홍진주는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윤채영에 2타 뒤진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신인 이다연(19)과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홍진주는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고 그린이 아주 넓은 코스다. 아무래도 선임 선수들이 경험이 많아서 선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2주 연속 우승 가능성을 열어둔 그는 "우승하고 나니 샷에 대한 자신감이 더해지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면서 "첫 우승 때와 달리, 침착하게 조심조심 플레이했던 게 잘 마무리된 것 같다"며 선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매 대회 KLPGA 투어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작성하는 김보경이 3언더파 69타 공동 4위에 올랐다. 김보경에 이어 최다 출장 2위인 홍란은 공동 6위(2언더파 70타)에 자리했다. 김보경은 이번 대회가 통산 247번째 출전이고 홍란은 238번째다.

신인왕을 놓고 최후의 대결에 나선 이정은(20·토니모리)과 이소영(19·롯데)은 같은 조에서 신경전을 벌였지만, 공동 44위와 공동 55위로 나란히 하위권으로 밀렸다. 2오버파 74타를 친 이소영이 이정은(3오버파)에 간발의 차이로 앞섰지만 신인왕 포인트 34점 차이를 뒤집기에는 한참 모자랐다.

박성현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한 고진영(21·넵스)은 공동 12위(1언더파 71타)로 무난한 1라운드를 치렀다. 그는 1번홀 경기 도중 벌에 쏘여 응급 치료를 받는 소동을 치른 뒤 6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9번홀(파4) 버디를 신호탄으로 후반에도 2타를 더 줄였다.

시즌 2승의 김해림(27·롯데) 역시 공동 12위로 첫날을 마쳤고,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0·KB금융)은 공동 25위(이븐파 72타)에 그쳤다.

한편 아마추어 최강자 성은정(17·영파여고)은 9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친 티샷을 3차례나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으로 날린 끝에 12타 만에 홀아웃했다. 버디 4개와 보기 4개도 추가한 그는 8오버파 80타를 적어 공동 70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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