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덤 챔피언십… 2위 루크 도널드에 5타차 압승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2015-2016시즌 마지막 정규대회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코리안 영건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2015-2016시즌 마지막 정규대회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계남자골프랭킹 115위 김시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 골프장(파70·7,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더 줄였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의 성적을 적어낸 김시우는 단독 2위 루크 도널드(잉글렌드·16언더파 264타)를 5타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의 기록적인 샷을 휘둘러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단독 선두로 도약한 뒤 마지막 순간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이로써 1995년 6월 28일생인 김시우는 종전 노승열이 보유했던 한국 선수 최연소 PGA 투어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양용은·배상문·노승열에 이어 다섯 번째 우승이다. 특히 모처럼 터진 한국 남자 선수의 우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지난달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문 아픔이 있는 김시우는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샷은 계속 좋다. 관건은 얼마나 압박감을 이겨 낼 수 있는가"라면서 "한번 겪어본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량을 늘린 그는 첫 결실을 멋지게 일궈냈다.

유럽의 강호 도널드를 비롯해 최근 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18홀 최소타로 '58타'라는 대기록을 세운 베테랑 짐 퓨릭(미국), 리우 올림픽 남자골프에 스페인 대표로 출전했던 라파 카브레라 벨로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어린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좋은 골프를 선보였다.

2위에 4타 앞선 단독 1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시우는 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후반 10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 이후 주춤한 김시우는 13, 1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바꾸었다.

김시우가 16번홀(파3)에서 파로 막은 뒤 기상 악화로 1시간 20분가량 경기가 중단됐다.

다시 페어웨이로 돌아온 김시우는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17번홀(파4)에서 파를 적었고, 18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첫 우승을 자축했다.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김시우는 올해 1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극찬한 선수다.

당시 이 매체는 "최근 조던 스피스(23·미국),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워낙 젊고 어린 나이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골프 천재'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언급하면서 "그런 높은 잣대 속에서도 나이 어린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가운데 한 명이 김시우"라고 높게 평가했다. 또 "김시우는 장래가 유망하며 제 기량을 발휘하면 대형 스타가 될 자질도 엿보인다"고 치켜세웠다.

김시우는 PGA 정규투어에 데뷔하기 전인 지난해 2부 투어에서 만 20세21일의 나이에 스톤브래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이는 현재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제이슨 데이(호주)가 19세였던 2007년 우승한 것 다음가는 웹닷컴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PGA 투어 시즌 마지막 정규대회로, 그 결과를 반영한 페덱스 랭킹 125위 이내 선수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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