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스파 챔피언십 1R 공동선두
롱퍼터 마법으로 PGA 투어 3승 거둬
지난주에는 스콧, 일반퍼터로 2주 연승 쾌거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6번홀 그린에서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애덤 스콧(호주)의 2주 연승에 이어 또 한 명의 ‘롱퍼터’ 애호가였던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올해 첫 타이틀 방어전 무대에서 선두로 나서며 흥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7,34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우승상금 109만8,000달러) 1라운드.

올해부터 ‘앵커링 금지’로 골프규칙이 변경됨에 따라 퍼터 샤프트 길이 36인치의 일반퍼터로 바꾼 브래들리는 이날 강풍 속에서도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4언더파 67타의 성적을 낸 그는 켄 듀크, 찰스 하월 3세(이상 미국)와 나란히 리더보드 맨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브래들리와 스피스는 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공통점이 있다. 2011년 롱퍼터와 함께 PGA 투어에 입성한 브래들리는 배꼽에 퍼터 그립 끝을 댄 채 스트로크를 하는(앵커링) 방식으로 PGA챔피언십 우승과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롱퍼터를 사용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첫 번째 선수가 됐고, 롱퍼터가 크게 주목받은 계기를 만들었다.

브래들리의 영향으로 이듬해인 2012년에는 4대 메이저대회 중 두 명의 롱퍼터 챔피언이 나왔다. 웹 심슨(미국)은 US오픈에서, 어니 엘스(남아공)는 디오픈에서 각자 롱퍼터의 마력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2013년 마스터스에서 롱퍼터를 들고 정상에 올랐던 스콧은 최근 열린 혼다 클래식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일반퍼터를 들고 연달아 우승하며 화제로 떠올랐다.

길이 46.5인치짜리 롱퍼터를 쓰던 브래들리는 ‘롱퍼터 퇴출’이 결정된 뒤 2014년 중반에 41인치짜리 퍼터를 대용품으로 앵커링 방식을 버리는 과도기를 거쳤다. 그러나 성적이 나오지 않자 다시 벨리 퍼터에 손을 댔던 그는 작년 가을이 되어서야 롱퍼터의 미련에서 벗어났다.

브래들리는 롱퍼터를 앞세워 2011년부터 2년간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지만, 2012년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PGA 투어 세 번째 우승을 기록한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브래들리는 12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홀에서 2타를 줄였다. 기세를 몰아 5번홀까지 버디 3개를 보탠 그는 6번홀(파4) 보기가 아쉬웠지만 모처럼 선두로 나서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브래들리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9.2%, 그린 적중률은 61.1%,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1.545개.

브래들리가 선전한 반면 스피스는 타이틀 방어전에서 컷 탈락 위기를 맞았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6개를 쏟아내 5오버파 76타를 적어내며 공동 117위로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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