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차례 경기에서 3번의 톱5
22일 개막하는 고국무대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 출전

부활의 날개짓을 하는 청야니(26·대만)가 대만 타이베이의 22~25일 미라마르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은 2015년10월15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장기 집권했던 '왕년의 골프 여왕' 청야니(26·대만)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네 차례 출전해 준우승 2회, 5위 한 번 등의 성적을 내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1~2013년 사이 전무후무한 109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청야니는 세계 여자골프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지존'이었다. 2010년 4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24개월간 청야니는 LPGA 투어에서만 13승을 올렸고, 그 가운데 4승은 메이저 우승이다. 최근 2~3년간 박인비(27·KB금융)의 메이저 승률이 대단하지만, 청야니는 22살이던 2011년 7월에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메이저대회 5승 대기록을 이뤘다.

특히 메이저 2승을 포함해 7승을 쓸어담은 2011년 활약은 눈부셨다. 그해 LPGA 투어 4개 대회를 남기고 '올해의 선수'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22살에 투어 대회 9승에 통산 상금 9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청야니 뿐이다. 그는 2012년에도 3승을 보태는 등 23살이 되기 전에 통산 15승을 수확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역시 청야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자신을 뛰어 넘어설 선수로 청야니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야니는 2012년 3월 기아클래식 우승(통산 15승)을 끝으로 정상에 서지 못했다. 그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부터 급작스럽게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걷잡을 수 없었다. 당시 4라운드 내내 오버파를 친 끝에 최하위권이나 다름없는 공동 59위에 그쳤고, 곧바로 나선 아칸소 챔피언십과 제이미파 클래식에서는 연속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듬해인 2013년 개막전에서 준우승, 두 번째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부활의 기대를 부풀린 청야니는 우승 한번 없이 시즌을 보냈다. 그해 3월에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09주 동안 지켜온 1인자 자리를 넘겼고, 상금랭킹 38위에 평균타수 35위까지 밀려나며 평범한 선수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작년에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매 대회 하위권을 맴돌다 평균타수 65위에 머물렀고 시즌상금은 54위로 내려갔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보여준 청야니의 성적은 참담했다. 2013년 US여자오픈부터 최근 출전한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13개 메이저 가운데 10번이나 컷 탈락했다. 현재까지도 청야니의 갑작스러운 부진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난무하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재 상금 22위(58만9,898달러)에 평균타수는 38위(71.45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부활 조짐이 보인다.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2위를 제외하면, 3차례 톱10은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나왔다. 특히 '아시안스윙' 2개 대회에서 청야니는 모두 5위 이내 성적을 거뒀다. 지난 11일 끝난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5위에 올랐다. 3라운드만 이븐파 72타로 다소 주춤했을 뿐 1라운드 66타, 2라운드 68타,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 66타를 뿜어냈다. 나흘간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73.38야드를 뿜어냈고, 4라운드에서는 드라이브샷이 단 4차례 페어웨이를 벗어났을 뿐이었다. 그동안 청야니를 괴롭혔던 드라이버 난조에서 벗어난 모습이 역력했다. 퍼트도 안정된 기색이 뚜렷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낸 마지막 날 퍼트는 24개로 막았다.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청야니는 우승자 렉시 톰슨(미국)에 1타 차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우승 경쟁을 벌인 박성현과 리디아 고에 다소 가려졌지만, 1~4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낸 청야니는 70-67-69-68 타수를 적어내며 선전을 펼쳤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청야니가 조용하게 슬럼프 탈출을 선언했다"면서 "현재 LPGA 투어 '빅4' 박인비·리디아 고·톰슨·루이스는 청야니가 포함된 '빅5'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야니는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고국인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 출사표를 던지고, 최근의 상승세를 몰아 3년7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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