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정 직접 보니 신뢰 · 자신감 ‘굿’

1. 박상현(오른쪽), 김도훈 선수가 코어를 만들기 위해 배합된 재료를 살펴보고 있다. 2. 타이틀리스트 볼 브랜드 김태훈 차장이 두 선수에게 완성된 코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 완성된 코어를 살펴보며 신기한 듯 웃음을 터뜨린 박상현, 김도훈 선수. 4. 두 선수는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볼이 생산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5. 제작 공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비치된 Pro V1, Pro V1x의 코어 절단 모습과 재료.
타이틀리스트 Pro V1과 Pro V1x는 최고의 볼로 꼽힌다. 전세계 투어에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그런데 선수들은 왜 최고의 볼이라고 생각할까. 막연히 ‘좋다’고 생각한 선수 2명과 타이틀리스트 태국 볼 생산 공장을 방문,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봤다.




“Pro V1 을 쓰고 있는데 매우 만족합니다. 주변 선수들과 얘기를 해보면 왜 좋은지 명확하게 모르지만 다들 좋다고 해요. 샷거리, 스핀, 타구감 등이 다른 볼보다 뛰어나다고 하죠.”

오랜 시간 타이틀리스트 볼을 사용해온 어느 선수의 말이다. 그는 타이틀리스트 볼을 막연히 ‘좋다’고 말하는 많은 선수 중 1명이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이런 선수들과 함께 타이틀리스트 볼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왜 타이틀리스트 볼이 우수한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주인공은 타이틀리스트 볼을 사용하고 있는 KPGA 투어 프로 박상현, 김도훈이다.

“왜 좋은지 모르겠지만 좋다”

태국 카빈부리에서 전지훈련 중인 두 선수를 만났다. 그리고 2월3일,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라용에 자리한 타이틀리스트의 네 번째 볼 공장(Ball Plant IV, 이하BP IV)으로 향했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 김도훈에게 “타이틀리스트 볼이 왜 좋은지 생각해봤냐”라는 물음을 던졌다.

“한 번도 생각을 안 해봤어요. 골프를 하면서 이것저것 사용을 해봤는데 타이틀리스트 볼은 그냥 좋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마 대부분 선수들이 비슷할 거예요. 선수들은 쳐보면 알거든요.”

다른 선수들과 같은 답이 돌아왔다. 선수들은 오랜 시간 체득을 통해 볼의 좋고 나쁨을 구별했다. 그들에게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샷이면 충분했다. 타이틀리스트 볼은 한 번의 샷으로 그들에게 만족을 선사한 셈이다.

한편 BP IV 방문에는 두 선수와 함께 특별한 손님들이 동행했다. 바로 타이틀리스트 계약 선수들의 투어활동을 돕는 아쿠쉬네트코리아 리더십팀이다. 선수들에게 타이틀리스트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지원하는 리더십팀과 선수들이 동시에 생산 공장을 방문한 전례가 없었다. 때문에 이번 일정은 선수나 리더십팀원이나 뜻 깊은 이벤트였다.



품질에 대한 신뢰의 산물, 투어 사용률 1위

타이틀리스트는 최고의 볼 브랜드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전세계 투어 사용률이다. 미국 PGA 투어는 60%, LPGA 투어는 69%, 우리나라 코리안 투어는 74%, KLPGA 투어는 57%다. 2위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사용률이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타이틀리스트 볼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타이틀리스트 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고, 왜 뛰어난 성능을 갖췄는지 이해하는 선수가 얼마나 될까. 리더십팀 관계자에 따르면 재미있게도 막연히 ‘성능이 좋아서’라는 것이 그들이 타이틀리스트 볼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이유였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선수들은 타이틀리스트 볼을 사용한 후 금세 만족감을 표시한다. 굳이 어떤 이유인지 이해할 필요가 없었다. 선수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투어담당자들도 장황한 설명을 꺼내놓지 않는다고 했다. 아쿠쉬네트코리아 리더십팀 임인택 사원의 말이다.

“투어에서 타이틀리스트 볼을 사용하지 않는 선수들을 만나면 사용을 권합니다. 그런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들에게 Pro V1과 Pro V1x의 우수한 성능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이미 월등히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투어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선수들과 이들의 투어활동을 지원하는 리더십팀원들은 타이틀리스트 Pro V1, Pro V1x의 우수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막연한 신뢰 같았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일행은 목적지인 BP IV에 도착했다.



“그냥 좋았는데 좋을 수밖에 없네요”

현재 타이틀리스트는 네 곳의 공장에서 볼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 핵심시설은 BP III로 미국 메사추세츠주 뉴 베드포드에 위치한 타이틀리스트의 볼 생산 공장이다. 2010년 설립된 BP IV는 BP III의 생산설비와 최첨단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이곳에서는 Pro V1과 Pro V1x만 생산되는데 그 양이 하루 27만개에 달한다. 생산된 볼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전세계에 공급되고 있다. 투어 선수에게 공급되는 볼도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아쿠쉬네트코리아 타이틀리스트 볼 브랜드 김태훈 차장의 말이다.

“사람들은 타이틀리스트 볼이 어디에서 생산되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수년 전에는 미국 BP III에서 볼을 생산, 공급했습니다. 그런데 BP IV가 완공된 후 생산, 공급지가 바뀌었습니다. Pro V1, Pro V1x 케이스에 ‘Made in Thailand’가 찍혔죠. 이때 사람들은 품질을 의심했습니다. 미국에서 만든 볼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죠. 하지만 아닙니다. BP III나 BP IV에서 생산되는 모든 볼의 성능은 동일합니다. 생산 설비가 완전히 같기 때문입니다. 생산 공정상 핵심인력은 미국에서 별도 교육을 받은 뒤 투입됐습니다. 특히 제품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 완벽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BP IV는 코어부터 케이싱 레이어, 우레탄 커버에 이르기까지 볼 생산 전 공정이 진행된다. 일행은 코어 재료 배합부터 완제품이 생산되는 일련의 과정을 따라가며 타이틀리스트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살펴봤다.

타이틀리스트의 기술력은 볼 생산 과정에 녹아있었고, 그것은 타 브랜드의 추종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모든 볼(공장에 상관없이)의 품질이 동일하도록 품질 관리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볼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테스트에서부터 제품 및 프로세스 검사, 볼의 물리적 특성 검사, 완제품 검사까지 총 235단계의 제작공정 및 품질관리 공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공정은 타이틀리스트 만의 QA시스템(품질보증시스템: Quality Assurance System) 기준 아래서 제어/관리되며 코어 제작에서부터 마지막 패키징까지, 하나의 Pro V1이 탄생하기까지 총 300여개의 단계를 거친다. 불량률이 1,000만개 중 8개에 불과한 이유다. 박상현 선수의 말이다.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타이틀리스트 볼이 좋다는 생각만 하고 썼는데 실제로 보니 왜 좋은지 알 수 있었어요. 이렇게 많은 공정이 있고, 그 과정에 첨단기술이 더해졌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타이틀리스트 볼을 신뢰할 수밖에 없네요.”

어느덧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2시간30여분의 공장시찰이 끝났다. 한 번의 타이틀리스트 볼 공장 시찰로 핵심기술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저 복잡한 과정이지만 체계적이며, 그 속에 특별한 기술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공장 시찰에 동행한 일행은 “타이틀리스트 최고”를 외쳤다. 진지함으로 볼 생산 과정을 살펴보는 사이 타이틀리스트에 대한 신뢰가 쌓인 덕분이다.

타이틀리스트는 2015년형 Pro V1과 Pro V1x를 출시하며 ‘차이’를 꺼내놓았다. BP IV는 그 차이를 현실로 만드는 곳이었다. 그동안 골퍼들은 타이틀리스트의 발전을 당연시 해왔다. 품질도 의심하지 않았다. 막연히 타이틀리스트를 신뢰하고 있는 골퍼들에게 이번 볼 공장 방문 때 김도훈 선수가 한 말을 전한다. 타이틀리스트를 향한 우리의 생각일 것이다.

“왜 타이틀리스트를 쓰냐고요? 음… 타이틀리스트니까요. 그것 말고 답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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