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무대에서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그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독자를 위해 트러블 상황 탈출법을 소개한다.

SWING SEQUENCE
최경주_ PGA, KPGA 투어 프로, PGA 투어 통산 8승
벙커샷의 기본부터 다시 알아보자
아마추어 골퍼는 벙커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간단한 요령만 터득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 벙커샷이다. 기본적인 벙커샷 요령은 이렇다. 헤드가 볼보다 모래를 먼저 타격하고, 뒤이어 모래와 볼을 함께 걷어 올린다. 때문에 웨지의 바운스를 이용해 모래를 치고, 헤드가 볼 밑으로 들어가 퍼 올려야 한다. 모래를 먼저 타격하므로 볼 위치는 중앙이나 약간 왼쪽에 둔다. 그리고 바운스로 타격하기 위해 페이스를 오픈한다. 이 상태로 클럽을 가파르게 들었다가 내리찍는 것처럼 스윙한다. ‘V’ 스윙을 상상하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체중이다. 오른발에 체중을 실은 상태로 스윙해야 클럽이 볼보다 모래를 먼저 타격하게 된다. 흔히 범하는 ‘뒤땅’의 원리로 체중을 오른발에 둔 상태로 스윙하면 뒤땅을 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체중이 오른발에 집중됐으므로 하체 회전이 안 되고 팔만으로 스윙하게 된다. 그 결과 스윙 궤도가 아웃사이드-인이다. 볼이 왼쪽으로 날아가는데 페이스를 오픈했기 때문에 많이 치우치진 않는다.

트러블샷의 핵심은 정확한 타격
골프가 어려운 이유는 조건이 항상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습장 매트처럼 평탄하고, 깨끗하지 않은 것이 코스다. 몸의 느낄 수 있는 경사뿐만 아니라 온갖 미묘한 경사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긴 잔디(러프)와 모래 벙커까지 골퍼가 최상의 샷을 위해 감안해야할 것들이 매우 많다. 따라서 볼이 놓여 있는 여건이 샷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결과를 예측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달에는 최경주가 왼발이 높은 오르막 벙커에서 샷을 선보인다.


평지와 다른 왼발 오르막 상황
볼이 타깃 방향으로 높은 언덕, 즉 왼발 오르막 상황이라면 기본 벙커샷에 변형을 줘야 한다. 경사에 대처하는 모든 샷과 마찬가지로 스윙판(헤드의 이동 경로를 연결한 것)을 경사와 일체화한다. 즉 오른어깨를 낮춰 경사와 최대한 비슷한 스윙판을 만들어야 한다. 왼발 오르막인데 평지처럼 스윙하면 헤드가 모래벽에 박혀버린다. 헤드가 모래와 볼을 걷어 올리려면 스윙판부터 경사에 맞춘다는 생각을 하자.


기본은 동일, 몇 가지만 변경하라
왼발 오르막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기본 벙커샷과 요령이 같으므로 자신감을 갖고 스윙을 하면 된다. 다만 경사에 따라 몇 가지 조정할 부분이 있다. 먼저 앞서 소개한 것처럼 스윙판을 경사에 맞춰 어드레스해야 한다. 그리고 오르막만큼 탄도가 높아지므로 거리를 조금 더 길게 봐야 한다. 평지를 기준으로 경사가 45°라면 거리를 2배 정도 더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체중이 오른발에 실린 상태로 스윙하면 임팩트 후 몸이 뒤로 젖혀질 수 있다. 모래가 아닌 볼을 날카롭게 타격하는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임팩트를 기점으로 체중을 왼발에 실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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