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박세리(37·KDB금융그룹)와 이지영(29·볼빅)이 3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한인회 사무실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1일부터 댈러스 인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노스텍사스 LPGA 슛아웃 대회에 참가하는 박세리와 이지영은 이날 프로암 대회를 치르던 중 한인회 사무실에 임시 분향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이동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눈물을 쏟은 박세리는 "하와이주에서 훈련하던 중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했다"며 "대한민국 성인 한 사람으로서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희생된 학생들에게 그저 미안하고 죄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 경기보다 지금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유족에게 용기 내라는 말밖에 해 드릴 게 없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인회에서 실종자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 20개를 가져간 박세리는 "많은 선수들이 조문하고 싶었으나 프로암 대회라 오지 못했다"며 "한국 선수들은 물론 외국 선수들도 한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미동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를 비롯한 LPGA 한국 선수들은 2주 전 하와이주에서 끝난 롯데 챔피언십 때 희생자 추모의 뜻으로 대회 내내 검은 리본을 달기도 했다.

댈러스 한인회는 2일까지 조문객을 받는다.

한편 댈러스 현지 언론인 뉴스코리아와 방송국인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는 동포와 현지 미국인을 대상으로 세월호 유족 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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