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이 아무리 좋아도 체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죠."

선수들이 인정하는 '교과서 스윙'의 소유자인 프로골퍼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좋은 스윙의 비결을 체력으로 꼽았다.

박희영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요즘 워낙 스윙이 좋은 선수가 많아 과찬이신 것 같다"며 쑥스러워하면서도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세가 아무리 좋아도 힘이 없으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희영은 "똑 바로만 쳐서는 경기를 잘 풀어나가기 어렵다"면서 "다양한 샷을 구사하려면 체력과 강인함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박희영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최나연(26·SK텔레콤)과 함께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의 좋은 성적에 대해 그는 "캐디와 호흡을 오래 맞추고 주변 상황이 안정적이라 불안감이 없다는 것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준우승이라는 결과보다 자연과 싸우면서 쌓은 경험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돌아봤다.

박희영은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자세가 흐트러지면 그 이후 감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퍼트가 특히 흔들렸는데 다음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준비하면서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겠다"고 밝혔다.

모처럼 한국을 찾은 그는 "장소를 많이 옮겨다니다 보니 시차와 날씨에 적응하느라 기가 허해진 느낌"이라면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푹 쉬고 싶다"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였다.

박희영은 15일부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에 출전, 국내 선수들과 샷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많은 분이 관심을 둬주셔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면서 "게다가 제가 한국에서는 '고령의 선수'라 언니로서 잘해야 한다는 책임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이와 상관없이 '프로 대 프로'로 맞붙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멋진 샷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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