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어프로치샷 실수 뒤 무너져…박인비·김인경 공동 4위

한국여자골프군단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페테르센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파72·6천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리젯 살라스(미국)와 19언더파 269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페테르센은 LPGA 투어 통산 11승을 기록하며 상금 25만5천 달러(2억9천만원)를 받았다.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지만 페테르센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공동 9위(10언더파 278타)로 떨어져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지킬 수 있다.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박인비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2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박인비는 전반에 버디 4개를 잡아 선두로 나선 페테르센을 압박했다.

10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박인비는 12번홀(파3)에서 3m, 14번홀(파5)에서 1.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이때 선두를 달리던 페테르센은 13번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 카트 도로를 맞고 튀어나가는 바람에 볼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페테르센과 다섯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려 보기를 적어내자 박인비와의 타수차는 4타로 좁혀졌다.

하지만 박인비는 15번홀(파4)에서 2.5m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는 등 타수를 줄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인경도 13번홀에서 16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2.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더 이상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경기를 끝냈다.

한국 선수들의 추격이 끝났지만 페테르센은 LPGA 투어 2년차 리젯 살라스(미국)의 반격에 시달려야 했다.

살라스는 10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잡았고 12번홀부터 5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하루동안 무려 10타를 줄인 살라스는 페테르센과 공동 선두를 이룬 뒤 먼저 경기를 마쳤다.

베테랑 페테르센은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18번홀(파4)에서 세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파퍼트마저 놓쳐 연장전으로 끌려들어갔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페테르센의 두번째 샷은 그린 위에 안착했지만 살라스의 두번째 샷은 그린에 못미친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페테르센은 침착하게 파퍼트를 홀에 넣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3라운드까지 단독 2위에 올라 우승을 노렸던 서희경(27·하이트진로)은 9번홀(파4)에서 나온 어프로치샷 실수 뒤 급격히 흔들려 공동 9위(10언더파 278타)로 마쳤다.

서희경은 9번홀 그린 옆에서 세번째 샷을 홀에 붙이려고 어프로치샷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사가 있는 곳에서 친 이 어프로치샷은 뒤땅을 쳐 볼을 얼마 보내지 못했다.

결국 이 홀에서 1타를 잃은 서희경은 10번홀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로 보내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마지막날 분전한 최나연(26·SK텔레콤)은 공동 6위(11언더파 277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마추어 리디아 고(16)와 한국의 슈퍼 루키 김효주(17·롯데)도 공동 9위(10언더파 278타)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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