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27·하이트진로)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2위에 올랐다.

서희경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파72·6천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서희경은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를 지킨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1타 뒤진 단독 2위가 됐다.

5번 홀(파5)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이글을 잡은 서희경은 11번 홀(파4)에서도 칩인버디를 잡는 등 쾌조의 샷 감각을 선보였다.

2라운드에서 28차례 시도한 퍼트가 이날은 23개로 줄었다.

13번부터 1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 페테르센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선 서희경은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가는 바람에 한 타를 잃고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서희경은 "이달 초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4라운드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의 비결을 설명했다.

또 15일 끝난 마스터스를 보면서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했다.

서희경은 "캐디가 항상 나에게 샷을 하기 전에 루틴 동작을 줄이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며 "마스터스에서 애덤 스콧과 앙헬 카브레라가 샷 하는 모습을 보면서 프리샷 루틴이나 생각을 줄이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약혼한 그는 "약혼자와 함께 있으면 행복해진다"며 "성격이 긍정적인 사람이라 내가 심리적으로 침체해 있을 때면 항상 나를 재미있게 해주려고 애쓴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효주(17·롯데)는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단독 4위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린 김효주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세계 랭킹 1위 경쟁을 벌이는 박인비(25)와 스테이시 루이스(2위·미국)는 1타 차이로 팽팽히 맞섰다.

루이스가 9언더파 207타로 공동 5위, 박인비는 8언더파 208타로 공동 8위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루이스가 7위 밑으로 떨어지고 세계 랭킹 3위 쩡야니(대만)가 우승하지 못하면 자신의 성적과 관계없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루이스가 우승하면 1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루이스가 2~6위의 성적을 내도 박인비의 순위에 따라 세계 1위의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쩡야니는 2언더파 214타, 공동 32위에 머물러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뉴질랜드 교포이자 아마추어인 리디아 고(16)는 4언더파 212타로 공동 21위, 하와이 출신 재미교포 미셸 위(24)는 1언더파 215타로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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