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라이프 클래식 준우승
랭·박인비·최운정과 연장 돌입
1, 2차전서 한국 골퍼 2명 탈락
3차전서 서희경도 랭에 무릎

서희경(26ㆍ하이트)은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부 투어에 데뷔한 서희경은 뛰어난 외모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08년 8월 하이원컵 SBS 채리티 여자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그 해 6승을 올리며 국내 그린을 평정했다.

2009년 KLPGA 투어에서 5승을 추가한 서희경은 201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초청선수로 출전해 정상에 오르며 이듬해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그는 LPGA 무대 첫 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서희경에게도 1% 부족한 점이 있다. 바로 연장전에선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희경이 다시 한 번 '연장전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 이번이 LPGA 투어에서 세 번째다.

서희경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ㆍ6,354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4라운드에서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브리타니 랭(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서희경은 올 시즌 처음 창설된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쳐 랭, 박인비(24), 최운정(22ㆍ볼빅)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파5)에서 계속된 1차 연장전에서는 최운정, 2차 연장전에서는 박인비가 버디를 잡지 못해 탈락했다.

3차 연장전에 돌입한 서희경과 랭은 모두 두 번째 샷이 짧아 볼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렸다. 서희경의 벙커샷은 홀 2m, 랭의 샷은 홀 1.5m에 떨어졌다. 먼저 퍼팅을 한 서희경의 볼은 홀을 살짝 외면했지만 랭의 볼은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2006년에 LPGA 투어에 데뷔한 랭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동안 서희경은 연장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 여자 오픈에서는 유소연(22ㆍ한화)과 연장 접전을 벌였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 17번 홀에서 60㎝ 파 퍼트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서희경은 올해 개막전인 ISPS 한다 위민스 호주 오픈에서도 6명과 연장전을 펼쳤지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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