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8세 코르다, 연장 접전 끝 생애 첫 우승

 유소연(22·한화)과 서희경(26·하이트)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과 서희경은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3·6천50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나란히 최종합계 3언더파 289타를 기록했다.

 유소연과 서희경은 제시카 코르다(18), 루이스 스테이시(26), 브라타니 린시컴(26·이상 미국), 훌리에타 그라나다(25·파라과이) 등 동타를 이룬 다른 4명의 선수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2차 연장전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낚은 코르다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유소연과 서희경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똑같이 파를 기록하고 다른 4명과 함께 또다시 18번홀에서 2차 연장 대결을 벌였다.

 3명씩 두 조로 나뉘어 진행된 2차 연장전에서 앞 조에 속한 유소연과 서희경은 각각 보기와 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뒤따라 플레이한 코르다가 유일하게 6m짜리 버디 퍼팅에 성공해 우승컵을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유소연과 서희경에게 이번 대회 18번홀은 '통한의 홀'로 기억에 남게 됐다.

 4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코르다는 14~16번홀 3차례 연속 보기로 3타를 잃는 부진에 빠졌다.

 차분하게 타수를 지킨 유소연과 서희경은 코르다에 1타 앞선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홀을 맞았다.

 두 사람은 안타깝게도 모두 버디 퍼팅를 놓쳤고, 그 상황에서 서희경의 파 퍼팅이 홀컵 오른쪽 가장자리를 타고 튀어나오자 갤러리의 탄성 터져 나왔다.

 파만 지키면 유소연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유소연이 홀 1m 부근에서 시도한 파 퍼팅은 홀컵 오른쪽으로 살짝 지나쳤고, 절호의 우승 기회도 날아가 버렸다.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지난 5일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RACV 호주여자 마스터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도 역전을 허용,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 대회 연속으로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

 또 지난 시즌 LPGA 신인왕에 빛나는 서희경은 이번 시즌 첫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연장전은 1999년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에서 6명이 연장 승부에 나서 박세리(34)가 우승한 이후 13년 만에 LPGA 통산 최다 선수 출전 연장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편 유소연과 서희경을 꺾고 우승한 코르다는 체코 출신의 테니스 선수인 페트르 코르다(44)의 딸로, 2010년 퀄리파잉스쿨에서 2위에 올라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아버지 페트르는 1998년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스포츠 스타로, 코르다가 14살 때 미국으로 이민했다.

 제시카와 페트르는 호주에서 각각 테니스와 골프로 주요 대회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부녀의 인연을 만들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최종합계 1언더파 291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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