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은퇴할 때까지 세계 여자골프계를 주름잡았던 안니카 소렌스탐(41·스웨덴)이 제66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연장전을 펼친 유소연(21·한화)과 서희경(25·하이트)에 대해 "꾸준함이 돋보이는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US오픈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던 소렌스탐은 12일 골프 다이제스트 인터넷판에 기고한 글에서 "두 선수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특히 퍼트를 잘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린 위에서 자신감이 있는 것처럼 보였고 퍼트도 상당히 간결하게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소렌스탐은 유소연이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마지막 날 선두에 오르려면 공격적인 골프가 필요했는데 유소연이 그것을 해냈다. 연장전에서도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주효했다"고 짚었다.

여자골프 세계 1위인 청야니(대만)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소렌스탐은 "사실 이번 대회는 7천 야드가 넘는 곳에서 열렸고 그린도 어려워 청야니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거리는 큰 변수가 되지 못했고 쇼트 게임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은 소렌스탐이 1995년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 우승을 차지한 곳이다.

소렌스탐은 "올해 대회 때는 날씨가 좋지 않아 자주 경기가 중단되면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선수들에 대해 따로 평가를 한 소렌스탐은 특히 위성미(22·미국명 미셸위)에 대해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나타냈다.

소렌스탐은 "위성미는 그린 위 플레이가 좋지 못했다. 라운드당 퍼트가 34개나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잠재력이 풍부한 위성미지만 아직 발휘되지 않고 있다"며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골프에 전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12살 때부터 메이저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는데 대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골프보다 친구나 다른 것들에 더 재미를 느끼는 모양"이라며 "그러나 위성미는 그 누구보다 가능성이 많은 선수기 때문에 계속 지켜보자"고 말했다.

현역 시절 박세리 등 한국 선수들과 경쟁 구도를 이뤘던 소렌스탐은 "젊은 한국 선수 둘이 US오픈 우승을 놓고 연장 대결을 벌인 것은 그만큼 골프라는 종목이 세계화됐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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