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를 단독 1위로 마친 서희경(25ㆍ하이트)은 지난 8일이 생일이었다.

해외에서 25번째 생일을 맞이한 서희경은 "작년 생일 때도 US오픈이 비 때문에 미뤄져 32홀을 치고 방에 가서 라면을 먹고 잤던 기억이 난다"면서 "지난해 대회에서는 성적이 안 좋았지만 올해는 나 자신에게 좋은 추억이 될 선물을 남기고 싶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올해 LPGA 무대에 데뷔를 했지만 9개 대회에서 톱10 입상이 한 차례에 불과했던 서희경은 지난달 말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을 마친 뒤 나이애가라 폭포에 가서 마음을 다잡았다.

서희경은 "웨그먼스 대회가 끝난 후 생각도 많이 하고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다 떨쳐버린다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너무 기대치가 높았다. 마음을 비우고 현재에 집중하자고 쳤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희경은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낸 요인에 대해 "1, 2라운드에 기복이 많이 없었고 쇼트 게임이 잘 풀렸다. 퍼트 등 전체적인 샷 감각이 좋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실수가 나와도 파로 마무리하는 등 운이 따랐다. 그래도 이렇게 잘 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활짝 웃었다.

대회 기간 폭우로 인해 이날 3, 4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른 서희경은 "오늘은 긴장한 가운데 집중을 많이 해 아직 힘든 것을 모르겠다. 그러나 아마 숙소에 돌아가면 뻗을 것 같다"며 "너무 긴 1주일이었다. 안 끝날 줄 알았는데 드디어 끝났다"고 덧붙였다.

서희경은 18번홀 파 퍼팅 상황에 대해선 "17번 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18번홀에서도 전 홀 생각이 자꾸 났지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쳤는데 들어갔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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