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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_ PGA, KPGA 투어 프로, PGA 투어 통산 8승
최경주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무대에서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고의 선수에 등극했다. 그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독자를 위해 트러블 상황 탈출법을 소개했다.


긴 잔디에서의 샷

볼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빠졌다. 잔디 길이는 5cm 정도로 볼을 덮고 남을 길이다. 하지만 잔디 밀도가 높아 깊이 묻히지는 않고, 살짝 뜬 상태다. 그린 앞 가장자리까지 거리는 180야드, 그로부터 20야드 뒤에 핀이 꽂혔다. 볼에서 홀까지 직선거리가 200야드인 셈이다.

최경주는 평소 200야드 거리를 공략하는 4~5번 아이언(샷 형태에 따라 클럽 선택이 다름) 대신 21° 하이브리드를 잡았다. 220~230야드 지점을 공략하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것은 볼을 감싼 잔디가 저항으로 작용해 샷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잔디가 길지 않고, 볼이 살짝 뜬 것도 하이브리드 선택 배경이다. 깊이 박혀 있다면 솔이 넓은 하이브리드로는 볼을 타격하기가 쉽지 않아 아이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임팩트 때 페이스와 볼에 잔디가 껴 스핀양이 감소, 볼에 런이 많이 발생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핀이 그린 뒤에 꽂혔기 때문에 볼이 그린 앞에 떨어진 후 홀까지 굴러갈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결과를 예측해보자
골프가 어려운 이유는 조건이 항상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습장 매트처럼 평탄하고, 깨끗하지 않은 것이 코스다. 몸이 느낄 수 있는 경사뿐만 아니라 온갖 미묘한 경사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긴 잔디(러프)와 모래 벙커까지 골퍼가 최상의 샷을 위해 감안해야할 것들이 매우 많다. 따라서 볼이 놓여 있는 여건이 샷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결과를 예측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달에는 최경주가 볼이 러프에 놓였을 때 그린을 공략하는 하이브리드샷을 선보인다.


업라이트한 스윙을 만든다

임팩트 때 잔디가 저항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저항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잔디의 저항은 샷거리를 감소시킴과 동시에 헤드가 뒤틀려 볼이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좀 더 업라이트한 스윙을 구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테이크백 때 코킹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고,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 올리도록 한다. 최경주의 백스윙은 이러한 상황에 맞춰 아크를 크게 그리지 않고, 빠르게 백스윙톱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업라이트한 스윙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드레스에서 코킹을 하고, 어깨를 회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어깨회전이 제한돼 아크를 넓게 가져가는 것이 어려워진다.


다운스윙은 가파르게, 폴로스루는 길게

최경주는 백스윙을 업라이트하게 가져간 것을 토대로 클럽을 가파르게 끌어내리며 다운스윙을 하고 있다. 임팩트 때 잔디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평소 플랫한 궤도로 쓸어 치는 것과 달리 백스윙과 다운스윙은 아이언에서 다운블로샷과 동일하다. 주목할 부분은 폴로스루부터 피니시로 이어지는 동작이다. 임팩트 후 클럽을 낮고 길게 뻗어주는 부분이다. 이것은 저항(잔디)으로 인해 헤드가 튕기며 볼 위를 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보다 정확한 임팩트를 만드는 동작이라는 뜻이다. 이 부분에서는 우드류의 플랫한 스윙과 같다. 다시 정리한다면 러프에서는 백스윙부터 다운스윙까지는 아이언샷, 임팩트부터 피니시까지는 페어웨이우드샷처럼 스윙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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