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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_ PGA 투어 프로, PGA 투어 통산 8승
최경주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무대에서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고의 선수에 등극했다. 그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독자를 위해 정확한 러닝어프로치샷 비법을 공개했다.


최경주는 그린 주변에서 이뤄지는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급자일수록 쇼트게임을 잘 한다”고 말했다. 페어웨이에서 모든 샷을 그린에 올리기란 쉽지 않다. 프로조차 그렇다. 따라서 그린 주변에서 볼을 홀 근처에 붙여 원퍼팅으로 홀 아웃하는 능력을 키우라는 설명이었다. 최경주는 지난달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러닝어프로치샷을 선보였다. 내리막 경사를 앞두고 볼을 살짝 띄워 경사를 따라 홀까지 굴러가는 샷이다.


그린에 볼을 맡겨라

“그린 주변에서 볼을 홀에 붙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볼을 높이 띄워 홀 바로 앞에 떨어뜨린 뒤 곧장 멈추게 하던가, 길목 어느 지점에 떨어뜨린 후 홀까지 경사를 타고 굴러가게 하는 것이다. 볼을 높이 띄우는 피치샷은 실수 확률이 높다. 때문에 볼을 살짝 띄워 홀까지 굴리는 것이 좀 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경사를 따라 볼을 굴리는 것에 있어 선행돼야 할 것이 경사에 대한 이해와 상상이다.”

최경주는 쇼트게임에서 러닝어프로치샷이 좀 더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닝어프로치샷을 할 때 볼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는 능력이 동반돼야 한다. 최경주는 그린 가장자리에서 50cm에 남짓한 러프(그린보다 30cm 정도 높은 곳)에 볼을 놓고 가볍게 볼을 쳤다. 볼은 50cm를 날아가 떨어진 후 경사를 따라 10m를 굴러갔다.

볼의 움직임을 상상하라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는 분석과 집중이다. 볼을 어떻게 칠 것인지 상황을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원하는 형태의 샷을 해내는 집중이 필요하다. 프로는 대회 때 그린 주변 곳곳을 다니며 볼과 홀 사이를 면밀히 살핀다. 가장 유심히 보는 것이 경사다. 볼을 쳤을 때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하는 것이다. 분석이 끝나면 최대한 집중해서 볼을 원하는 지점에 보내는 샷을 한다. 이러한 과정과 달리 아마추어는 대충 볼을 치고 볼이 홀 근처에 붙기를 바란다.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최경주는 홀과 볼 사이를 기준으로 동서남북, 4면에서 그린을 살폈다. 볼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한 첫 번째 분석이었다. 다음으로 볼이 놓인 지점에서 잔디 길이와 저항, 볼이 잔디에 묻힌 정도를 파악했다. 이것은 웨지로 볼 주변 잔디를 직접 쳐보며 몸으로 느끼는 두 번째 분석. 분석이 끝난 후 차분히 어드레스를 취한 후 볼을 정확히 타격했다. 분석을 토대로 내린 결과를 집중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이었다.


정확한 타격이 핵심

그린 주변에서의 샷은 정확한 타격에 중점을 둬야 한다. 볼을 멀리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지점에 정확히 떨어뜨리는 것이 관건. 때문에 볼을 정확히 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최경주는 그립을 끝까지 내려잡을 정도로 짧게 했다. 볼은 오른발 앞에 두고 클럽은 페이스를 오픈했다. 내리막 경사를 의식해 좀 더 높이 띄워 볼의 구름을 줄이려는 계획이었다. 그린보다 높은 지점에서 볼을 50cm 칠 때 탄도가 낮으면 경사를 따라 그린 반대편까지 구르고, 50cm보다 짧으면 러프에 걸린다. 최경주가 볼을 띄우기 위해 페이스를 오픈한 이유다.

코킹, 오픈 페이스를 주목하라
최경주는 그립을 끝까지 내려잡은 상태에서 페이스를 오픈했다. 그리고 양발을 모은 상태에서 볼을 오른발 앞에 두고 어드레스를 취했다. 손이 볼보다 앞서는 핸드퍼스트로 코킹을 한 상태였다. 이어서 체중이 왼발에 집중된 모습으로 백스윙 때 몸통의 꼬임 없이 클럽을 들었다가 그대로 볼을 쳤다. 폴로스루까지 코킹이 풀리지 않고, 헤드가 몸 안쪽 경로를 따라 이동했다. 이때 페이스가 닫히지 않고 여전히 열려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최경주의 설명이다. “어드레스와 임팩트 모습이 동일하다. 볼을 타격하는 모습을 미리 만들었다가 백스윙을 하고 그대로 치면 된다. 코킹을 풀지 않고 볼을 치는 것이 관건이다. 분석과 집중을 정확히 했다면 볼이 목표한 지점에 떨어진 후 계산된 그림을 따라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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