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한 이승연 프로가 2라운드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한 이승연 프로가 2라운드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이 펼쳐지고 있다.

이승연은 둘째 날 하루에 7타를 줄여 중간 합계 9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약 2년 6개월 만에 KLPGA 투어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이승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성적이 부진해서,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석하지 못했다. 스폰서에서 배려해 주셔서 제주도에 미리 내려와서 연습라운드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미리 연습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골프장인데 운이 좋아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2라운드 좋은 플레이의 원동력에 대해 이승연은 "욕심 안 부린 것이 가장 크다. 이 골프장은 바람이 불면 난도가 훨씬 높아진다. 오늘 웨지를 잡았을 때는 핀을 보고 쳤지만, 긴 클럽은 안전하게 온그린하고 투퍼트 하는 공략을 세웠다. 샷도 원하는 대로 되어, 좋은 성적을 냈다"고 답했다.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가장 좋을 점'을 묻는 질문에 이승연은 "재계약"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재계약 시 가산점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의 말을 이었다.

신인 시절 비거리로 유명했던 이승연은 "오히려 방향성이 좋아졌다. 신인 때보다 거리가 짧아졌을 수도 있는데, 방향이 좋기 때문에 성적 면에선 낫다"고 설명했다.

루키 시즌 2019년 4월에 첫 승을 신고한 뒤 우여곡절이 있었던 이승연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찾아온 우승이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다. 당시 동기 신인들의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많이 부족한 나에게 '따라가야 한다'라는 부담이 됐다. 그래서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2020시즌을 보냈던 것 같다"고 1~2년차를 돌아보았다. 

이승연은 "오늘 플레이하면서 상위권인 것을 알고 너무 떨렸다. 이전에는 스스로 '떨지 말자'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어차피 떨리는 것이다. 그 어느 선수, 특히 박민지도 이 상황에는 떨릴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쳤다. 남은 36홀도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또 이승연은 "골프에 대한 태도나 생각이 이전에 비해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자신을 돌아보았다.

"항상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참가한다"고 밝힌 이승연은 "남은 시즌에 신경쓰기보다는 이번 대회에 목숨을 걸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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