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 프로.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5개 홀 연속 버디를 모를 정도로 무아지경의 골프를 보여준 임성재(23)가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통산 2승째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낸 임성재의 최종라운드에 대해 PGA 투어는 'incredible(엄청난, 놀라운, 믿을 수 없는)'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임성재는 우승 인터뷰에서 "초반부터 샷감이 되게 좋았다. 아이언을 쳤을 때 남은 거리가 제가 원하는 거리감이었을 정도로 잘 맞았다. 또 오늘 바람이 안 불어서 거리 계산과 동시에 바로 클럽이 나와서, 아무 생각 없이 고민 없이 쳤던 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버디 퍼트가 들어갔다"고 우승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성재는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10번 홀에서 위기였다. 라이가 안 좋았다. 약간 오르막 라이에 턱도 높았는데, 거기서 잘 올린 뒤 (버디) 퍼트가 들어간 게 아무래도 제일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9번홀부터 13번홀까지 5홀 연속 버디에 대한 질문에 임성재는 "어떤 느낌도 안 나고 '계속 버디, 버디 했네'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냥 매 홀, 매 홀 집중하다 보니, 다섯 홀 연속 버디를 한지도 몰랐다"고 답했다.

'오늘 이렇게 기운이 좋은데, 여기 라스베가스에서 카지노를 갈 건가'라는 질문에 임성재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14번 홀에서 리더보드를 처음 봤다. 5타 차인 것을 보고 '이제 거의 다 왔구나'라고 생각했고, '마무리만 잘하자' 이런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고 우승을 예감한 순간을 돌아보았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 프로. 사진은 2020년 PGA 투어 더 CJ컵에 출전했을 때 모습이다. 사진제공=Getty Image for THE CJ CUP

다음 일정에 대해 임성재는 "오늘과 내일은 좀 쉴 것 같고, (현지시간) 화요일부터 다시 잘 준비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스폰서의 대회이니까 소속 선수로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지난 3년은 잘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코스도 새로운 코스이니 화요일부터 코스 파악하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시즌에 우승 한 번 하는 게 목표였는데, 오늘 이뤄서 하나는 목표를 달성했고, 그리고 다음 주 대회(더 CJ컵)를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임성재는 "한국에서 미국에서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 드린다. 제가 또 이렇게 두 번째 우승을 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하면서 "새벽까지도 응원해 주시는데, 그동안 정말 안타깝도록 제가 좋은 성적을 잘 못 냈던 것 같다. 그래도 항상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이 기세로 더 CJ컵까지 잘했으면 정말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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