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펼쳐졌다.

박민지가 최종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정상을 차지했다. 4월 25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를 제패한 뒤 3주만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박민지는 우승 인터뷰에서 "정규투어 5년차인데, 매년 1승씩 하다가 처음으로 2승을 기록해서 기쁘다"며 "시즌 2승을 처음 기록한 대회가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지는 1년에 1승밖에 못한다고 말씀해 주신 분들께 고맙다. 큰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다"고 언급한 그는 "폭포가 쏟아지듯 우승을 하면 좋겠다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종라운드에서 안나린, 이다연 등 다른 선수들 추격이 거셌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14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찬스가 계속 왔는데 하나도 못 넣었다"며 "(그때) 우승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승을 못하면 이 중에 하나 때문이라고 자책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박민지는 가장 어려운 것으로 '어프로치'를 꼽았다. "프린지나 그린 근처에서 공이 안보일 정도가 아닌 이상 퍼트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프로치를 못하니까 '온을 꼭 시켜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보통 선수들이 퍼트 연습하고 어프로치 연습할 때 나는 퍼트만 했다. 그냥 퍼트와 샷에 올인했다. 어프로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이자 앞으로의 숙제라 생각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박민지는 드라이버 거리에 대해 "작년 하반기에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드라이버 비거리가 많이 줄었다. 세컨드 샷을 롱아이언으로 쳐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가 한심했다"며 "그래서 겨울에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체력 훈련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는 더 늘었으면 하지만, 지금 정도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번 우승 뒤 '탕진하겠다'고 인터뷰했던 박민지는 "양심상 지금보다 더 쓸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제는 노후 준비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로서 투어 생활하는 것이 생각보다 길지 않으니 미리 똑똑하게 잘 모아야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은퇴하게 된다면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시드 머니를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박민지는 다음 우승에 대해 "메이저 대회면 좋겠지만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1승을 더 하고 싶다. 그러면 하반기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과거 챔피언조로 출발하면 무너지기도 했던 박민지는 "두려움과 겁 때문에 지키는 플레이,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했더니 오히려 우승을 놓쳤다"면서 그런데 이벤트 경기인 작년 여름 오렌지라이프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 열정, 간절함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그냥 내 의지 자체가 달랐다. 그 전까지는 우승에 대한 의지가 많이 없었다. 잘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우승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는데, 이런 마음가짐이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예전 인터뷰에서 통산 20승이라는 목표를 밝힌 적이 있었던 박민지는 "20승을 하면 영구시드권을 받을 수 있어서 통산 20승으로 목표를 세웠었다. 영구시드권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명예를 얻고 싶었다"며 "하지만 영구시드권이 30승으로 그 기준이 상향돼서 일단 긴 장기적인 목표로 20승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데뷔 초부터 20승을 목표로 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벌써 6승이다. 허무맹랑한 생각은 아니겠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통산 10승을 하고 난 뒤, 30승으로 목표를 올릴지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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