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AT&T 바이런 넬슨 골프대회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 프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폭우 속에 치러진 최종라운드, 그리고 세 홀의 결과를 남긴 채 기다린 숨막히는 2시간 23분, 그린에 돌아와 순식간에 흘러간 세 홀.

경기가 속개된 후 16번홀(파4) 그린에서 파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갔지만, 이경훈(30)은 실망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파로 막기에는 애매한 거리였기 때문이다.

17번홀(파3)로 바로 이동한 이경훈은 티샷에 운명을 걸며 빈스윙에 집중했다. 아이언 티샷이 핀 바로 앞에 떨어져 홀 쪽으로 굴러가 멈추었다. 확실한 버디 기회였고, 놓치지 않았다. 

3타 차 여유를 갖고 출발한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투온에 성공하면서 가볍게 버디로 마무리했다. 그 순간, 힘들었던 하루를 멋지게 보상해 주는 듯 구름 사이로 다시 햇살이 나왔다.

이경훈은 우승을 확정한 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통역 없이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정말 긴 하루였다"고 말문을 연 이경훈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도 긴 하루였을 것이다. 차분히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더보드를 보지 않고, 그저 나의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 퍼트가 들어갔을 때 기분에 대해 이경훈은 "전에 우승하면 어떻게 할지 많이 생각해봤었다. 멋지게 세리머니도 하고, 하이파이브 등 많은 것들을 생각했었는데, 막상 우승하고 하니 너무 흥분되어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너무 기쁜 마음뿐이었다"고 답했다.

이경훈은 "퍼터를 바꾼 것이 이번 주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몇 달 동안 퍼트가 안 좋아도 퍼터를 바꾸지 않다가, 이번 주에 바꿨는데 이게 이런 결과를 가져다 줬다. 매우 기쁘다"고 우승 원동력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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