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꾼 일자형 퍼터가 우승 원동력"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 프로가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이경훈(30)이 침착하게 경기를 치른 것과 달리, 마지막 세 홀에서 아주 긴장했음을 밝혔다. 

17일(한국시간) AT&T 바이런 넬슨 대회 우승 직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이경훈은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우승이고, 지금도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하며 "그동안 저를 지지해 주었던 가족들, 아내... 진짜 한 분, 한 분, 다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진짜 믿기지 않고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경훈은 우승의 원동력으로 퍼트를 꼽았다.

"이번 주에 아이언도 잘됐고, 티샷도 잘됐고, 다 잘됐지만... 내가 최근 몇 주, 몇 달 동안 퍼트가 잘 안 됐었다. 그런데 이번 주에 퍼터를 바꿨다. 원래는 말렛형을 쓰다가 이번에 캘러웨이 일자형 앤서 타입으로 바꿨는데, 그게 너무 잘되어서 우승의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올해 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아쉽게 준우승했던 이경훈은 "피닉스 오픈 때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그때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참고 기다리면 기회가 오겠구나, 이런 걸 많이 배웠고, 이번 주에도 내 플레이하면서 기회를 계속 기다렸다. 그랬더니, 마지막까지 플레이를 잘할 수 있었고,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현장 카메라에 비춰진 것과 달리, 막판에 경기가 속개된 이후 긴장했다고 털어놓았다. 

"오늘 시작할 때는 그렇게 긴장을 안 했는데, 비가 와서 중단되고 난 후 나머지 세 홀 칠 때 긴장이 많이 되었다"면서 "이번 주에 에이전트인 친한 형도 왔는데, 너무 많이 떨려서 그 형한테 '기도 많이 해달라'고 그런 부탁도 했다"고 당시를 돌아보았다.

그린으로 돌아와서 16번홀(파4)에서 어려운 파 퍼트를 놓친 뒤 17번(파3)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 프로. 왼쪽 사진은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일자형 퍼터, 오른쪽은 이전에 사용한 말렛형 퍼터.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이경훈은 초반부터 동반자였던 54홀 선두 샘 번스를 압도했다. 

이에 대해 이경훈은 "샘이 어떻게 쳤는지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고 쳤다. 일단 초반에 세 홀 연속해서 버디를 잡으면서 흐름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긴장도 많이 풀렸다. 퍼트에 자신감도 있다 보니까,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플레이했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 경쟁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뒤에서 많이 쫓아온 것에 대해 이경훈은 "내 플레이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누구와 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코스와 나만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부담을 느낀 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PGA 챔피언십과 내년도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낸 이경훈은 "진짜 믿을 수가 없다. 다음 주에 열리는 메이저도 그렇고, 마스터스도 그렇고"라며 기뻐했다. 

이어 그는 "너무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줬으니까, 메이저에 나가서 경험을 쌓고 계속 좋은 플레이를 해서 이번 기회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경훈은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 "당연히 계속 잘해서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에 놓인 대회에 최선을 다하면서 시즌을 잘 마치고 나면, 30등 안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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