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9위를 기록한 김태훈 프로가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김태훈(35)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했다.

김태훈은 8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9위(13언더파 275타)로 마무리했다. 

올해 국내 무대에 전념한 김태훈은 11개 대회에 모두 참가해 우승 1회(제네시스 챔피언십)를 포함해 공동 2위(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 공동 4위(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그리고 이번 대회 공동 9위까지 5차례나 톱10에 들었다.

이런 선전에 힘입어 이번 주 최종전에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 1위로 시작했다.

공동 9위 상금 2,113만9,070원을 추가한 김태훈은 상금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번 시즌 벌어들인 4억9,593만2,449만원은 본인의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이며, 김태훈이 한 시즌 상금 4억원 이상 모은 것도 이번 시즌이 최초다.  

아울러 3,251.70포인트를 쌓으면서 그토록 바랐던 제네시스 대상도 차지했다. 코리안투어에서 상금과 대상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2016년 최진호(36) 이후 4년 만이다.

무엇보다 대상 수상자에게 제공되는 두둑한 특전이 눈길을 끈다. 2021-2022시즌 유러피언투어 시드와 보너스 상금 5,000만원, 제네시스 차량 1대, 향후 5년간(2021~2025년)의 KPGA 코리안투어 시드가 부여된다.

김태훈은 이번 대회에서 첫날 공동 3위, 둘째 날 공동 10위, 셋째 날 공동 2위, 그리고 최종 성적 공동 9위까지 10위 밖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최종전을 끝낸 김태훈은 “살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초반 대회가 연기되고 취소되기도 했는데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수상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5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이는 것이 목표였는데 조금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그래도 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자리인 대상과 상금왕의 주인공이 된 것이 정말 기쁘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개인 타이틀 경쟁자들이 미국에서 열린 더CJ컵에 참가한 반면, 김태훈은 자격이 있었지만 출전을 고사했다.  

이에 대해 김태훈은 “계획했던 대로 됐다. 더CJ컵 대신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 출전해 포인트와 상금을 쌓았고, 결국 그 대회를 통해 양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지 않으면 티가 확 나는 스타일이다. 만약 더CJ컵을 출전해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쳤다면 이번 대회에서 이 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받은 김태훈은 “가고 싶은 무대다. 다행히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데뷔하겠다. 일단 가장 필요한 것은 언어라고 생각해 영어를 배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유러피언투어 데뷔 전까지 국내 무대에 집중할 것이다.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래야 자신감을 갖고 유럽으로 넘어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 대표 장타자인 김태훈은 “거리에 있어서는 유럽 선수들과 대결을 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잔디 종류에 대한 공부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코리안투어 장타왕에 올랐던 김태훈은 올 시즌에도 평균 드라이브 304.571야드를 날려 장타 부문 4위에 올랐다.

투어 데뷔 이후 아버지가 계속 캐디를 봐주고 있는 김태훈은 “아직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유러피언투어를 나가게 되면 힘들 것 같다. 그 시기에 맞춰 새로운 캐디를 구해야 할 것 같다. 그 뒤 한국에 돌아온다면 다시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 물론 아버지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김태훈은 “투어에 입성한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버지가 계속 캐디를 해주셨다. 나한테는 정말 좋은 캐디이자 아버지이다. 아버지가 캐디를 못하시게 된다면 아마 갤러리로 경기를 보러 오실 것 같다. 캐디이든 갤러리이든 앞으로 남은 내 골프 인생에서 끝까지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태훈은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우승상금 3억원과 제네시스 차량 GV80, 또 이번에 대상 수상자로 보너스 상금 5,000만원과 제네시스 차량 1대를 더 받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나뿐만 아니라 국내서 활동하는 모든 선수들이 제네시스 덕분에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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