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우승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우승을 차지한 이원준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25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우승상금 1억원)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이원준(35·호주)이 국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 KPGA 선수권대회 이후 1년 4개월 만에 다시 코리안투어 정상에 오른 이원준은 우승 인터뷰에서 “두 번째 우승을 이렇게 빨리 이뤄낼 수 있을지 생각하지 못했다”며 “아직 우승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지만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면 행복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인 이원준은 “오늘 경기는 전반에 4타를 줄이면서 생각보다 쉽게 풀어 나갔다. 어제 말했듯이 타수를 최대한 많이 줄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던 것이 주효했다”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보며 “다른 선수에게 추격의 기회를 주기 싫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챔피언조에서 동반한 김승혁(34)이 15번홀부터 추격전에 불을 지피며 한때 2타 차로 따라붙었다.

이에 대해 이원준은 “사실 2타 차 인줄 몰랐다”며 “만약 역전이 된다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최대한 우승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이원준은 “우승하고 나서 바로 변화는 없었다. 더군다나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리듬이 흔들렸다”고 언급하면서 “하지만 8월 KPGA 선수권대회 때부터 다시 감이 살아났고 이후 골프가 잘되고 있다. 첫 우승 뒤 확실하게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때부터 장타자로 유명한 이원준은 “9월부터 드라이버샷감이 좋고, 페어웨이 적중률도 높아졌다. 좋아하는 샷의 구질은 드로우인데 자신 있게 잘 구사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거리 욕심보다는 정확성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준은 프로 입문 5년 만에 손목 연골이 닳아 없어져 더는 골프를 칠 수 없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고, 어렵게 복귀한2017년에는 디스크 파열로 시련을 겪기도 했다.

과거 부상에 대해 이원준은 “(지금은) 괜찮다. 신경 쓰면서 잘 관리하고 있다. 허리 부상도 많이 좋아졌다”며 “이번 시즌 끝나고 체중을 감량할 계획인데, 그러면 허리 상태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목표로 PGA 2부 투어에서 뛰었던 이원준에게 ‘여전히 꿈은 PGA 투어인지’ 묻자, 그는 “누구나 골프를 시작하면서 바라보는 무대는 PGA 투어다. 어렸을 때는 PGA 투어 외에는 생각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여러 번 좌절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주변에 실망도 남겼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지만, 내게는 이제 가족이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여운을 남기며 웃음을 지었다. 2018년 결혼한 이원준은 지난해 아빠가 되었다. 

이제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만 남겨두었다.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8위에서 5위로 올라선 이원준이 마지막 대회에서 추가 우승을 한다면 대상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열렸다.

이원준은 “이번 대회 전에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를 봤다. 마음속으로 ‘우승-우승하게 되면 1위에 오를 수도 있겠는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실력이 뛰어난 만큼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회가 온다면 최대한 노력해보겠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면 유러피언투어 시드도 얻게 되는데 유럽에서 실력을 평가받고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명출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선 이원준은 “아직 시즌 타이틀을 획득한 적이 없다. 상을 받게 된다면 기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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