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타이틀리스트 프리미엄 컬렉션이 탄생했다. 1세대와 비교해 한층 가볍고 산뜻한 디자인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러한 변신이 타이틀리스트라는 브랜드에 대한 골퍼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타이틀리스트, 그리고 프리미엄 컬렉션
흐트러짐 없는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타이틀리스트라는 브랜드에 프리미엄이 더해지자 여느 브랜드와는 차원이 다른 프리미엄이 만들어졌다. 타이틀리스트 골프기어 프리미엄 컬렉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수년 사이 품격을 높인 골프용품, 즉 ‘명품’에 대한 수요가 싹텄다. 골프브랜드가 아닌 명품패션브랜드의 주도(공급) 속에서 생겨난 수요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선가 골프브랜드로 수요가 옮겨 왔다. 골퍼들은 패션브랜드가 아닌 골프브랜드의 품격 높은 제품을 원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시장의 요구와 직면했고, 이를 외면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타이틀리스트의 브랜드 가치에 고품격을 더한 프리미엄 컬렉션을 출시했다. 선수지향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로서는 파격적인, 하이엔드 골퍼를 위한 컬렉션이다.프리미엄 컬렉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골퍼가 선호하는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고품격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타이틀리스트도 프리미엄 컬렉션의 성공에 고무됐다. 더욱 견고해진 타이틀리스트의 이미지 탓에 골퍼들이 집에 고이 모셔둔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무너지고 싶다고 무너질 수 있을까
2세대 타이틀리스트 프리미엄 컬렉션의 모습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 흐트러짐 없이 꼿꼿하던 자태 대신 흐물흐물하게 무너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유행으로 삼기엔 너무 다른 변신이다.

타이틀리스트는 새로운 프리미엄 컬렉션을 선보이며 ‘프리미엄을 구현하되 소비할 만하도록’을 전제로 달았다. 골프용품의 본질은 골프장과 연습장에서 나타난다. 고품격을 추구해 진열장 속에서 본질을 허비하지 않길 원했다. 무너지는 디자인을 채택한 배경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신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골퍼에게 타이틀리스트는 매우 견고한 이미지로 각인된 브랜드다. 그동안 타이틀리스트가 걸어온 길이 그렇다. 최고의 제품력을 추구해왔고, 골퍼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어떤 변신에도 타이틀리스트의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고, 스스로 무너지려 해도 무너지기 힘들다는 뜻이다.

두 번째 프리미엄 컬렉션도 그렇다. 프리미엄 가죽과 소재를 사용해 이전과 다름없는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섬세한 손길을 더했고, 부드러운 촉감과 깊은 색감을 완성했다. 타이틀리스트 특유의 브랜드 가치, 프리미엄 컬렉션의 품격을 완벽히 담아냈다. 소프트 풀그레인 가죽을 사용해 느슨하게 주저앉는 디자인을 완성했지만 이전보다 더 꼿꼿해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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