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골프클럽의 비밀을 공개합니다
GolfClub Q&A

주변 사람들이 필자에게 자주 묻는 게 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스윙이 같나. 아니면 각각 다른 스윙을 해야 하나” 이 물음에 필자는 이렇게 답한다. “스윙의 차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모든 클럽이 똑같은 스윙의 느낌을 줘야 한다.” 답을 꺼내놓으면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 달에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좀 더 심도 있게 풀어보겠다.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클럽은 비슷하면서 다르다. 단순하게 따져보면 길이부터 다르다. 길이가 다르면 어드레스 때 볼 포지션이 다르고, 허리의 숙여짐도 다르다. 결과적으로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스윙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똑같은 스윙의 느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부분이 중요하다. 일단 골프클럽이 골퍼의 체격과 스윙에 적합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자. 이는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길이와 강도가 일정한 편차를 가졌다는 뜻이다. 골퍼는 어떤 클럽을 사용하더라도 자신에게 최적화된 클럽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필자가 ‘스윙은 차이가 있지만 똑같은 스윙의 느낌’이라고 표현한 것이 이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똑같은 스윙의 느낌을 전해줄 수 있을까. 바로 일관된 샤프트 CPM(Cycle Per Minute)이다. CPM은 샤프트의 분당 진동횟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강도의 기준이다.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일정한 편차의 CPM을 가져야 똑같은 스윙의 느낌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클럽을 구매한다면 눈에 보이는 길이, 로프트 등과 함께 보이지 않는 CPM도 따져볼 일이다. 그런데 골프숍 대다수가 분석 장비를 갖추지 않아 CPM을 체크할 길이 없다.

그렇다고 클럽 브랜드가 알아서 잘 만들었을 것으로 믿고 사야만 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한다. 먼저 CPM 편차가 균일한 모범 사례는 표1과 같다.

클럽은 약 5~6CPM 편차로 제작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래야 길이는 다르지만 일정한 편차의 강도에 의해 똑같은 스윙의 느낌을 주게 된다. 그럼 시중에 출시되는 클럽들은 어떠할까. 필자는 골퍼들이 선호하는 A 브랜드의 아이언 3세트를 무작위 구입해 CPM을 측정했다. 그 결과가 표2다. 안타깝게도 각각의 클럽은 일정하지 않은 편차의 CPM을 보여줬다. 이런 차이라면 골퍼는 번호마다 전혀 다른 클럽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흔히 “6번 아이언은 잘 맞는데 7번 아이언은 전혀 안 맞아”, “6번과 7번 아이언 샷거리가 똑같아”라고 말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에서다.

일관성 없는 CPM을 보여준 결과는 비단 A 브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 클럽, 샤프트 브랜드가 안고 있는 문제다. 다만 골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클럽의 강도를 정해 일관된 CPM 편차를 두는 것을 샤프트 FM(Frequency Matching)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FM의 일관성이 이상적인 클럽의 기준이자 ‘똑같은 스윙의 느낌’을 주는 배경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클럽은 FM은커녕 CPM조차 일관성이 없다. 필자가 보기에 시중에 판매되는 클럽 대부분(솔직히 100%) 기준 미달이다.

이달에는 일관성이 떨어지는 클럽의 세트 구성을 소개했다. 다음달에는 FM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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