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USGA 내년부터 골프규칙 개정

내년부터는 골프경기에서 어드레스 뒤 바람 때문에 공이 움직였다는 이유로 벌타를 받는 억울한 일은 사라진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2012년 1월1일부터 전 세계 골프경기에서 적용되는 골프규칙을 개정해 25일 발표했다.

종전에는 선수가 어드레스 한 후 공이 움직이면 무조전 1벌타를 부여했지만 개정된 골프규칙은 벌타를 주지 않는 예외 조항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어드레스한 선수가 볼을 움직인 원인이 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벌타를 받지 않는다.

어드레스 한 후 갑작스런 돌풍으로 볼이 움직인 경우에도 벌타가 없으며 선수는 그 볼이 움직인 자리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이 조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웹 심슨(미국)이 지난 5월 취리히클래식에서 중요한 퍼트를 앞두고 바람 때문에 공이 움직여 벌타를 받는 바람에 우승을 놓치는 등 억울한 사례가 종종 발생하자 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실수로 볼을 미세하게 움직였을 때 적용되던 2벌타(매치 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배) 규정도 완화됐다.

종전에는 선수나 캐디가 볼의 위치 혹은 그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행동도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개정된 규칙에서는 볼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의도가 있었는가를 판단해 벌타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1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는 유럽프로골프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경기 도중 볼 마크를 집어올리려다 볼을 살짝 건드렸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2벌타를 적어내지 않아 실격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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