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골프의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자 강력한 힘, 골프 아카데미를 찾아간다. 이번 호에서는 교습생들에게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자립심과 의지, 창의력을 강조하는 블루엠 골프아카데미를 찾았다.

1 학생들의 심리를 알 수 있는 그래프 2 과학의 힘을 빌리는 것은 이제 필수적인 부분이다.
대한민국 학원 스포츠가 과거의 주먹구구식 교육 시스템을 탈피하고 있긴 하나 여전히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그 중 주입식 교육과 부모의 과잉보호는 선수의 진로를 좌지우지하는 큰 문제로 여전히 팽배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단기적으로 눈앞의 결과물을 만들 수는 있지만 선수 생활 전체를 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는 치명적이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곳이 바로 블루엠 골프아카데미다. KPGA 투어 정회원 출신으로 블루엠 골프 주식회사를 설립해 아카데미 사업은 물론 해외 골프장 경영, 선수 매니지먼트, 아마추어대회 개최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형욱 프로가 대표로 상주하고 있다.

윤형욱 프로는 ‘블루엠’의 의미에 대해 “파란색(Blue)의 청아하고 냉철한 이미지와 마인드(Mind)의 약자 M의 합성어”라고 설명했다. 골프가 멘탈 게임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 블루엠 골프아카데미는 제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골퍼의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윤형욱 프로는 “단순히 스윙만 봐주는 아카데미가 아닌 학생들의 체력적, 정신적인 부분도 모두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연습장 전체가 블루엠

인천광역시 서구 백석동에는 윤형욱 프로가 교습생들에게 최상의 연습환경을 제공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시설물 전체를 인수한 골프연습장이 있다. 이곳에는 그물망 타석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헬스장, 교습생들만 이용하는 퍼팅 연습장, V1골프와 K-Vest(모션 센서) 시스템을 이용하는 스윙 분석 공간이 마련돼 있다. 게다가 연습장 타석의 한 층 전체를 아카데미 학생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자신들만의 공간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군 제대 후 프로골퍼를 꿈꾸는 25살 프로 지망생까지 총 12명의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모두 아마추어 선수들로만 구성돼 있다. 연습장 때문에 주변으로 이사 온 학생도 2명, 지방에서 올라와 합숙 생활하는 학생이 4명 있다. 태백에서 오는 학생도 있어 연습장 옆 아파트를 임대해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교습생의 자립심 배양이 최우선

블루엠을 거친 현역 프로선수는 대표적으로 KLPGA 투어의 이민영이 있다. 윤형욱 프로에게 3년 동안 가르침을 받은 이민영은 당시 국가대표 상비군이었고 국가대표였던 양제윤, 김세영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윤형욱 프로는 “당시 민영이는 동갑내기인 양제윤과 김세영에게 패배의식이 있었다”며 “나쁜 의식을 극복하게 해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고 그것 때문에 많이 혼내기도 했다. 골프는 이처럼 정신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윤형욱 프로가 선수의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과 상통한다.

명지전문대 심리학박사의 도움을 받아 심리테스트 용지를 만들어 교습생의 심리 상태를 그래프로 도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끔 책 한권을 선정해 숙제를 내주기도 한다. 책 내용 중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써오게 하고, 이 문장을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 연습하다가도 한 가지 문제를 두고 학생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윤형욱 프로는 “예전과 지금의 골프는 완전히 다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장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렇게 선수들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굵은 땀방울을 뿌리며 연습에 매진 중인 이수민(낙생고 2) 양에게 블루엠 아카데미의 장점에 대해 묻자 단연 멘탈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 “예전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많이 없어졌다. 정신적으로 안정되다 보니 성적도 더 좋게 나온다.”



[Mini Interview] “자립심, 창의력 키워야 좋은 선수“ -윤형욱 프로

자신만의 티칭 철학이 있다면?
골프 외적인 부분의 통제에 엄격하다. 교육 스타일이 조금은 강하다 보니 못 버티고 나가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대신 부모님들의 만족도는 높다. 아무래도 우리 아카데미가 고유의 색깔과 틀이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사생활을 너무 터치한다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있기도 했다(웃음).

마인드를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과거보다 나아진 연습 환경과 생활 여건이 선수들의 정신적 나약함을 불러왔다. 스윙만 잘한다고 성공할 수 없다. 지도하는 프로나 부모가 선수에게 떠먹여주는 교육은 사상누각이다. 나중에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압박이 가해졌을 때 무너지기 십상이다. 그러한 부분을 선수 자신이 스스로 느끼게끔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인드가 골프 실력의 30~40%를 차지한다고 본다.

교습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독한 마음과 창의성,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자립심 등을 갖췄으면 한다. 습득한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주입식 레슨으로는 발전의 여지에 한계가 있다. 선수들에게도 “이렇게 해라”가 아닌 “이렇게 했을 때 어떤 느낌이냐”라고 되물으며 스스로 판단하고 느끼게끔 한다.

가장 뿌듯한 순간은?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주기 위해 아카데미 로고가 박힌 모자와, 티, 가방 등을 제작했다. 그것을 주변 학생들이 보고 부러워하거나 주변에서 아카데미 자랑을 들을 때, 선수들의 예의범절. 인사성 밝은 모습을 볼 때, 부모들에게서 애들 의지가 보인다는 피드백이 올 때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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