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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골프계 마케팅 명암은?
긴축경영 PRGR 퇴보 자충수 두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불황을 맞아 골프용품업체가 긴축경영체제와 공격적인 마케팅체제로 양분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시장에 대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업체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반대는 지출을 줄여 매출 감소를 희석하고 있다.

 


올 봄 골프용품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과 경기도 주요 골프용품판매점 10곳에 따르면 1~5월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기침체에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것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서울 중구에 소재한 한 골프숍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판매량이 증가하는 1~5월을 아주 조용하게 보낸 것 같다. 이제 곧 여름 비수기를 맞는데 걱정이 크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날개 단 볼빅
골프용품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브랜드별 매출이 극과 극으로 갈리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것도 올 봄 골프용품시장의 특징이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자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만 지갑을 연다. 골프용품도 마찬가지다. 충성도,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일수록 경기를 덜 타는 셈이다. 이 가운데 복수의 골프숍 관계자가 올 봄 매출이 많았던 브랜드로 볼빅을 꼽았다.

서울 서초구 소재 골프숍 대표는 올 봄 매출이 많았던 대표적인 브랜드가 볼빅이라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끊임없는 마케팅이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골프숍 관계자들은 적극적인 마케팅 볼빅의 성공 배경으로 꼽았다. 국산볼 브랜드 볼빅은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시장의 반응대로 실제 볼빅의 매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볼빅 마케팅팀 김주택 부장의 설명이다.

올 봄 볼빅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5월의 경우 지난해 대비 약 3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볼빅의 이러한 성장 뒤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있다. 경기가 침체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남들과 같은 마케팅으로는 승산이 없다. 좀 더 특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한국시장 축소 판단, 긴축 ‘PRGR’
경기침체 속에서 마케팅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나는 상황. 골프숍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적극적인 마케팅이 불황을 이기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자금난에 허덕이며 긴축경영으로 일관하는 브랜드도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싶지만 여유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하소연이지만 긴축경영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골프숍 관계자들은 올 봄 긴축경영으로 마케팅 활동이 중단돼 시장에서 반응이 안 좋았던 브랜드로 PRGR(프로기아)을 꼽고 있다. PRGR은 대중 브랜드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선수, 광고, 홍보 마케팅을 통해 우리나라 골퍼에게 익숙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불경기를 맞아 긴축경영체제를 구축하며 대부분의 마케팅 활동을 중단한 것이 자충수로 작용했다.

PRGR은 과거 신지애, 강경남 등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사용하는 클럽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올해 사실상 선수 마케팅에서 손을 떼며 선수들이 사용하는 브랜드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1명의 선수가 PRGR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브랜드가 원한 것이 아니라 선수의 요청에 의해 제품만 제공하는 것. 결국 선수 마케팅이 빛을 보지 못해 별 볼일 없는 브랜드로의 위상 추락이 우려된다.

이와 함께 3월 중순부터 언론 홍보활동이 끊기며 기사 노출이 ‘0’에 가까운 것도 PRGR의 문제다. 그 결과 소비자 눈에서 멀어지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파워가 약화됐다. 상황이 안 좋게 흐르고 있지만 해당 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PRGR 한국지점 마케팅팀 담당자의 말이다.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다. 자체 조사 결과 한국 시장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PRGR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어 긴축경영을 택했다.”

힘들다고 위축되면 더 힘들어져
시장이 위축돼 긴축경영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이 PRGR의 입장이다. 하지만 과거 리먼사태 후 글로벌경기침체 때 사례를 통해 긴축경영이 불황을 이기는 모범답안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시 A사와 D, T사는 대다수 브랜드가 긴축경영을 할 때 오히려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한다는 논리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세 브랜드는 성장일로를 걸은 반면 긴축경영을 한 브랜드는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긴축경영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선례를 남긴 셈이다.

지난 시간을 타산지석삼아 경기침체에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브랜드가 많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혼마다. 혼마는 선수, 광고, 홍보 등 다방면에 걸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혼마골프 한국지점 마케팅팀 채성민 대리의 말이다.

불경기일수록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혼마의 방침이다. 힘들다고 위축되면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경기가 위축돼 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혼마는 이러한 논리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고,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오랜 시간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 그 속에서 골프용품브랜드들은 두 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입장차가 불황이 끝난 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골프한국(www.golfhankook.com)

류시환 기자 soonsoo8790@hmgp.co.kr



자료제공골프매거진


입력날짜 : 2013-06-04 11:16:40